"물 많이 마시면 피부에 좋다?" 피부 건강 속설 4
"사람마다 달라요."
피부 관리는 남녀노소의 관심사이면서도 그만큼 개인차가 큰 분야도 드물다. 저마다 방법이 다른 만큼, 그에 대한 속설도 많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이 피부에 관한 여러 속설을 분석해 정리했다.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도 촉촉해진다?
마시는 물의 양과 피부 상태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물은 피부의 내부층인 진피를 통해 흐르는 혈액에 의해 피부에 공급된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물이 표피에서 손실된다.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손실이 막아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신장, 심장, 혈관 등 내부 장기가 피부에 도달하는 물의 양을 조절한다. 탈수 상태에 이르지 않을 정도라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장이 늘어지기도 하고 수분 중독 증상이 일어나 체액이 묽어져 이온 농도가 떨어지고 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초콜릿이 여드름을 유발한다?
여드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피부 피지샘에 각질이 모이고, 모낭 주변의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초콜릿이 여드름 유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요 원인은 당분 때문이다. 당 지수가 높은 식품인 초콜릿이 혈당을 높이고, 혈당이 높아져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 또한 분비된다는 것.
하지만 초콜릿 섭취 후 촉진된 인슐린이 여드름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등 여드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인된 바는 없다. 당 지수가 높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지만 아직까지 여드름과의 상관성을 밝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여드름약은 기름진 식사를 할 때 흡수가 더 잘되기도 하며 여기에는 초콜릿도 포함될 수 있다.
◆손톱이 건강 상태를 말해준다?
손톱, 특히 손톱의 '반달무늬', 즉 손톱 반월이 건강을 판단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손톱 반월을 건강 상태의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 손톱 반월은 손톱과 살이 얼기설기 붙어있어 하얗게 보이는 것뿐이며 실제 건강 상태와는 큰 연관이 없다.
손톱의 흰 줄이 생기면 칼슘 결핍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 또한 신뢰하기 어렵다. 책상에 부딪히는 등 외부 충격 때문에 손톱이 들리면서 그 속에 공기가 갇힐 수 있는데, 손톱이 자라면서 이 부분이 하얗게 나타난다. 튼튼한 손톱에 칼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손톱에 흰색 줄이 생겼다고 결핍의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트레스는 피부에도 해롭다?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스트레스는 피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부신피질 호르몬은 체내 수분·영양물질의 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부신피질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이 피부에 건선 등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피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에서 쥐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더니 경피 수분 손실도가 증가하고 수분 함유량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되어 피부가 벗겨지고 미세한 주름도 나타났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량 분비되는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이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침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