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몇 차례나 할까?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 들 때까지, 크고 작은 선택을 도대체 몇 차례나 할까?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비즈니스 스쿨인 팜플린 경영대(Pamplin College of Busines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은 각종 의사결정을 하루 평균 약 3만5000회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의사결정은 어떤 색깔의 셔츠를 입을지 등 일상적인 결정에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여부 등 중요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실파 마단 팜플린 경영대 조교수(마케팅)는 “미국은 선택의 공화국이라고 한다. 슈퍼마켓에 가면 정말 다양한 쿠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푸드마케팅연구소(Food Marketing Institute)에 따르면 슈퍼마켓에 진열되는 제품 수는 최근 30년 동안 평균 약 9000개에서 약 4만 7000개로 약 5.2배 늘어났다. 그런 만큼 슈퍼마켓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를 놓고도 훨씬 더 많은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게 된 것은 경제 발전의 긍정적인 결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선택이 개인의 정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마단 조교수는 “선택의 중요성은 개인의 독립성을 촉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선택의 중요성이 단독으로 개인의 역량 강화(empowerment) 등에 대한 강력한 심리적 효과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 설명했다.

그녀는 "선택에 대해 생각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더 독립적이 되고 자신의 이익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선택은 우리를 더욱 더 개인주의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선택이 영향을 미치기 위해 반드시 삶을 바꾸는 중요한 결정일 필요는 없다. 실제 선택은 사소한 것일 수 있다. 아침 식사로 계란 대신 시리얼을 선택하는 것,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게시물을 좋아하기로 선택하는 것 등 사소한 것들도 우리가 독립적이며, 중요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

마단 조교수는 “그러나 개인주의가 늘어나면 집단적인 웰빙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선택은 개인에게는 좋지만, 사회에는 나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것 등을 꼽았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변화, 차별, 불평등, 편견 등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도전에는 집단 행동이 필요하고, 보다 더 큰 선을 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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