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혈액’ 흐름, ‘혈관병’ 예방 돕는 제철 음식은?
매운 맛이 강해 양념에 많이 쓰이는 고추는 버릴 게 없는 채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이 바로 고춧잎이다. 고추와 더불어 각종 비타민과 캡사이신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갱년기를 겪는 중년의 혈액 흐름과 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요즘 고춧잎이 상점에 자주 나오지만, 말려서 보관하면 사계절 내내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건강에 좋은 고춧잎에 대해 알아보자. 단 고춧잎의 건강효과는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 사과의 20배, 귤의 3배... 어떤 영양소일까?
국립농업과학원 자료를 보면 고추는 다양한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A의 이전 단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혈관질환 개선, 피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사과의 20배, 귤의 3배나 된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비타민 C의 산화를 막아 영양소 손실이 다른 채소보다 적다. 비타민 C와 비타민 B군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도와 신진대사를 끌어올리고 뇌와 신경계의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 ‘혈액순환’ 촉진, ‘혈관질환’ 예방... 통증 완화에 도움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도와준다. 중년이 되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많이 쌓일 수 있다. 고지혈증에 이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혈관이 막히는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추는 기초 단계에서 이런 위험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피의 흐름을 좋게 해 신경통의 진통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매운맛이 처음에는 통증처럼 느껴지지만,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엔돌핀을 분비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 몸의 손상, 세포 산화 늦추고... 고춧잎의 ‘항산화’ 효과
고춧잎에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다. 강철이 녹슬듯 몸속에서 세포를 산화시키고 장기의 손상을 일으키는 ‘산화’를 늦추는 대표 물질이다. 고춧잎에 플라보노이드가 많을수록 항산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학술지 한국응용생명화학회지).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몸속에 쌓인 지방의 분해를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 고추 먹을 때 주의할 점은? 고춧잎 손질-보관법은?
고추는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위와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고 간 기능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춧잎을 손질할 때는 깨끗이 씻어 냄비 뚜껑을 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즉시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짠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뒤집으면서 말리면 된다. 고춧잎을 말려서 보관하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 고춧잎은 나물로 무쳐 먹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