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 얼굴 예뻐진다는 미용주사 효과 있을까?
지방을 분해해 얼굴라인을 정리해준다는 윤곽주사,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는 연어주사 등 주사만 맞으면 얼굴이 예뻐지고 피부가 좋아진다니 소비자들이 쉽게 빠져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용주사의 효과와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이 미용주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결과, 보톡스를 제외한 다른 미용주사들은 유효성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고 대부분의 미용주사들은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었다.
국내외 문헌을 통해 미용주사의 유효성을 점검하고, 2010~2019년 ‘의약품부작용보고 원시자료’와 2010~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를 통해 국내 부작용 사례를 살폈다.
◆ 신데렐라주사
티옥트산 성분을 함유한 신데렐라주사의 체중 감량 효과를 살핀 문헌은 1건이었다. 티옥트산을 투여한 시험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티옥트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등 지질 수치를 유의하게 개선하는 효과는 있었으나 체질량지수(BMI)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려움, 발진, 어지러움, 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 외에도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와 같은 중대한 유해사례도 보고됐다.
◆ 백옥주사
백옥주사 투여 후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열, 메스꺼움, 두드러기, 구토 등이 있고 호흡곤란과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등 중대한 유해사례가 있었다.
◆ 마늘주사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메스꺼움, 발진, 구토 등의 부작용 증상과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경련 등의 중대한 유해사례가 보고됐다.
◆ 감초주사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의약품부작용 보고시스템에 다른 성분을 함유한 다수의 품목이 동일한 ATC 코드(약물이 작용하는 장기, 계통, 화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한 코드)로 분류돼 있어 글리시리진 성분만의 안전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 태반주사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두드러기, 전신 발진, 부종, 복통 등의 사고 경위가 접수됐다.
◆ 비타민주사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에 부종 사례가 접수됐다.
◆ 연어주사
부작용 역시 특별히 보고된 내용은 없다.
◆ 윤곽주사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의약품부작용보고 원시자료에 부종, 피부변색 등 이미 알려진 부작용 증상이 보고됐고,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에서는 보톡스를 제외하곤 가장 많은 부작용 사례가 접수됐다. 피부 함몰, 염증, 하혈 등이다.
◆ 보톡스
보톡스는 미용목적으로 허가 받은 적응증(미간주름, 눈가주름, 이마주름) 외의 범위(얼굴 아랫부분, 목 부위 등)에서도 주름과 근육 부피 감소 관련 개선 효과를 보였다.
미용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부작용 보고도 많았다. 9가지 주사제 성분 중 부작용 건수가 가장 많이 보고됐다. 호흡곤란, 연하곤란(삼킴장애), 안검하수, 신경병증 등으로 입원 또는 입원기간을 연장한 중대한 유해사례들이다.
아직 미용주사에 대한 문헌이 많지는 않다. 따라서 효과가 있다 없다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용 용량이 표준화돼 있지 않고 중대한 유해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는 것은 사실. 연구팀은 10월 중 보의연 홈페이지에 공개할 이번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용주사의 잠재적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