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혈전’이 문제.. 장시간 안 움직이면 몸에 변화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랜 기간 누워서 지내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몸이 쇠약해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 다리 근육 등을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역류할 수 있다. 다리에 생긴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서 폐동맥을 막아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 다리 근육이 움직여야 피가 도는데.. 또 ‘혈전’이 문제

우리 몸의 피는 심장에서 동맥과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심장의 박동으로 몸의 각 부분에 산소가 많은 피를 보내는 혈관이 ‘동맥’이다. 몸을 돈 후 노폐물과 이산화탄소가 많은 피가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관을 ‘정맥’이라고 한다. 동맥의 피는 심장이 뛰는 힘으로 돌지만, 정맥은 주로 팔-다리의 근육이 움직여 정맥을 짜주는 힘으로 피가 순환한다.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이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역류할 수 있는데, 정맥에는 2장의 판막이 있어 피의 역류를 막아준다. 그런데 혈전이 생기면 온 몸을 순환한 피의 심장 복귀에 문제가 생긴다.

◆ 평소 피가 탁한데.. 피가 굳은 덩어리(혈전)가 혈관 막으면?

평소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 속의 피가 굳어서 덩어리가 될 수 있다. 바로 ‘혈전’이다. 피의 흐름을 막아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정맥의 근육에 둘러싸여 있는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피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요한 질병이다. 주로 종아리와 허벅지의 정맥에서 생기지만, 골반이나 팔의 정맥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다리에서 많이 발생한다.

◆ 쉬고 싶은데... “살려면 몸을 꼭 움직이세요”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장기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심부정맥에 혈전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가 오랫동안 누워만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다리의 혈전 일부가 떨어져서 정맥순환을 타고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심부정맥 혈전증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도 있으나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심하면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환자라도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병실 복도를 걷는 등 근육에 자극을 줘야 한다.

◆ 다리 붓고 통증까지.. 심부정맥 ‘혈전증’의 증상은?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붓고 탱탱해지면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걸을 때는 물론 심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다리의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한다. 피부에서 열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발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장딴지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몸의 한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법은? “TV 보다 잠들지 마세요”

장시간 누워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혈전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오랜 시간 비행기, 자동차 등을 이용한 여행 시 좁은 공간에서 장딴지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맥피가 정체되어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행 직전이나 여행 중 물을 마시고 좌석에 앉아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비행기라면 복도를 걷는다. 장시간 여행 중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술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 보다가 잠드는 것도 좋지 않다.

◆ ‘걷기’가 좋은 이유.. “장딴지 근육 움직이세요”

걸으면 장딴지 근육이 수축하면서 펌프 역할을 해 피를 심장으로 보낸다. 그 결과 조직에 고여 있던 수분이 제거되면서 부기나 통증이 줄어든다.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사람은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잠깐씩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는 게 좋다. 잠들기 전에 목욕을 하면 아침 일찍부터 다리가 붓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목욕 마지막에 찬물로 다리를 씻으면 좋다. 특히 암에 걸리면 피가 잘 굳게 하는 물질을 만들어 혈전증 위험이 커진다. 사고나 병으로 수술을 받아 오래 입원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혈전증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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