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걸음까지 필요 없어...7000 걸음이면 조기사망 위험 감소

[사진=eternalcreative/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를 위해선 걷는 운동만으론 부족하다. 하지만 건강 유지를 위해선 걷는 운동이 큰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매일 얼마나 걸어야 건강 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미국의학협회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 의하면, 7000걸음이 그 기준이다.

보통 1만 걸음의 효과를 많이 언급하는데, 그보다 3000걸음 적은 7000걸음만으로도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연구팀이 7000 걸음 미만으로 걷는 사람들과 그 이상 걷는 사람들을 비교해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조기 사망 위험이 50~70%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38~50세 사이 2110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더불어 연구팀은 1만 걸음이라는 목표는 사실상 '마케팅 도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일본의 한 회사가 만보기라는 걸음 수 측정 기계를 1960년대 발명하면서 1만 걸음이라는 숫자를 홍보했고, 이후 이 걸음 수가 걷기 운동 목표의 대표성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하루 7500걸음까지는 걸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 연관성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초과한 걸음 수는 더 이상 조기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 외에도 그동안 일부 건강 전문가들이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국가 차원에서 걷기 운동의 바로미터를 지정하고 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걷기 운동은 접근성이 그 어떤 운동보다 좋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운동 실천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은 달리기나 근력운동처럼 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운동으로 보지 않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저녁 시간에 소파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TV를 보는 시간보다는 건강에 유익하다.

특히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저강도 혹은 중간강도의 신체활동을 목표로 삼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수 있다. 덜 앉고 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연구팀은 걷기와 조기사망 연관성 외에도 당뇨, 알츠하이머 등 다른 질환 등과의 연관성을 살피고 구체적으로 얼마나 걸어야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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