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에 지방 많으면 왜 위험할까?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혈중 지질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고지혈증이란 말 그대로 혈액 중에 기름 성분인 지질이 많아진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 왜 위험할까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질 또는 지방, 즉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로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 자체가 직접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혈액 속의 지방 성분이 많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혈관에 동맥경화를 일으켜서 혈류 장애를 초래한다.
동맥경화증이란 동맥 내벽이 두터워져서 동맥이 좁아진 상태를 말하며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이러한 심혈관 질환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주요 사망요인이다.
콜레스테롤, 혈관 질환 일으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침착해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죽상경화반), 이것이 점차 커지게 되면 혈관 안으로 돌출하고 혈액이 지나는 통로를 좁게 만든다.
마치 도로의 병목 현상이 생기는 것처럼 피의 흐름에 장애를 주어 조직에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 부위는 탄력성이 없으며, 혈관이 막히게 될 경우 갑작스럽게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어 조직이 썩어 들어간다.
콜레스테롤, 건강에 무조건 해로울까
흔히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낮을수록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있는 지질의 일종으로 세포막, 호르몬, 피부, 담즙산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다만 필요량 이상 과량으로 체내에 존재하면 혈관에 침착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은 높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고, 만약 증세가 나타났다면 이미 혈관 합병증이 온 상태이다.
체내에는 세 종류의 지질이 있는데, 고밀도 콜레스테롤(HDL)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그리고 중성지방이 있다. LDL은 심장병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흔히 말하고, HDL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그 이유는 LDL은 주로 간에서 혈관 벽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기능을 하고, HDL은 몸 안 여러 곳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간으로 빼내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는 약간 다른 지방 성분으로 이 역시 과다하게 증가했을 경우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중성지방의 특징은 식사 내용에 특히 민감하다는 것인데, 당질이 많이 포함된 식사를 할 경우 증가하며, 특히 알코올에 의해 쉽게 증가되기도 한다. 체내에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에서는 간 기능이 저하되고, 대사기능이상으로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며, 당뇨병, 담석 등의 여러 질환이 동반된다.
또한 심장 혈관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면 관상동맥경화가 촉진되어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콜레스테롤이란 총콜레스테롤을 말하는데, 이는 세 종류의 지질 속에 포함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합친 값이다.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60 이상이면 이때부터는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총 콜레스테롤은 200 이하로,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30 이하로, 중성지방은 200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