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냄새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남들은 덤덤하게 보는 영화 장면을 보며 대성통곡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정한 감각이나 단어 등에 쉽게 동요되는 것인데, 한 마디로 예민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소리에 예민할 수도 있고, 특정 단어에 민감하거나, 빛이나 색 등에 날카롭게 반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특징적인 행동만으로 예민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전반적으로 예민하다거나 둔감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중 한 명이 ‘매우 예민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 HSP)’ 이론을 만든 미국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다.

HSP는 예민한 중추신경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신체적, 감정적, 사회적 자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아론 박사는 감수성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HSP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뇌에서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외부적 자극이 범람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예민하다는 것은 두려움이 많고 신경질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아론 박사에 의하면 다양한 장점도 있다. 창의력이 있고 공감 능력이 있으며 유대감을 잘 형성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외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보다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예민한 경향이 있으나, 사회적이고 활기찬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HSP의 기질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HSP에 해당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아론 박사가 만든 항목들이 있다. 아래 항목 중 14개 이상에 ‘네’라고 답한다면, 나는 예민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1. 다른 사람의 기분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2. 통증에 예민한 편이다.

3. 강한 감각 정보에 쉽게 당황한다.

4. 주변의 미묘한 세부사항들을 잘 인지한다.

5. 바쁜 날에는 침대나 어두운 방처럼 사적인 공간으로 몸을 피한다.

6. 카페인에 민감하다.

7. 밝은 빛, 강한 냄새, 거친 직물, 사이렌 소리 등에 쉽게 압도된다.

8. 풍부하고 복잡한 내면을 갖고 있다.

9.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불편해진다.

10. 음악이나 미술 등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11. 종종 기진맥진해서 폭발하고 만다.

12. 양심적인 편이다.

13. 쉽게 놀란다.

14. 짧은 시간 해야 할 일이 많으면 겁을 먹는다.

15. 불편해 하는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16. 상대방이 한꺼번에 많은 일을 요구하면 짜증이 난다.

17. 실수나 망각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18. 폭력적인 영화나 TV쇼 등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 주변에 여러 일이 벌어지면 불쾌한 감정이 일어난다.

20. 배가 고프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분이 바뀐다.

21. 인생에 변화가 생기면 전반적인 일상이 뒤흔들린다.

22. 좋은 냄새, 맛, 소리, 예술 작품들을 쉽게 알아채고 즐기는 편이다.

23. 한꺼번에 많은 일이 발생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24. 속상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들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일순위다.

25. 경쟁 중이거나 관찰의 대상이 되면 긴장되거나 떨려 수행능력이 떨어진다.

26.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나를 수줍은 아이로 평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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