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보단 완숙? 계란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법
최근 김밥집 식중독의 원인이 오염된 계란로 추정되며 계란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한 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발생해 여름은 식중독 위험 기간이다. 특히 요리 시 두루두루 쓰이는 계란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건수에 관해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2011~2015년까지 살모넬라균에 의한 집단 식중독 발생 환자가 3520명으로 보고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조사 결과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약 80%가 날계란이나 반숙 계란을 먹고 발생했다.
살모넬라균은 대표적인 감염형 식중독균으로,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원인 음식 섭취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지만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언어장애 및 복시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부나 영유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반숙달걀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영국의 국립보건원(NHS Choices)은 “임신 중인 여성과 영유아들은 반숙달걀을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도 “임신부는 달걀을 반드시 완숙으로 조리해 먹어야 한다. 날달걀이나 반숙달걀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조리 과정(70℃ 3분 이상 가열)에서 거의 사라진다. 하지만 달걀을 완전히 가열하지 않으면 살모넬라균이 살아남아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날달걀을 만진 후 손이나 그릇, 도마, 조리대를 비누칠해 따뜻한 물로 세척해야 하는 이유다.
계란 껍질을 만진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계란을 깰 때 내용물이 껍질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계란 껍질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계란을 깨기 전 물로 씻거나 1회용 주방 타월로 닦은 뒤 깨는 것이 좋다.
껍질은 모아서 봉인 후 버리는 것이 안전하며, 계란 요리에 사용한 도구는 깨끗이 씻어야 한다. 계란은 날것으로 먹지 말고 흰자와 노른자 모두 익혀 먹어야 한다. 물론 반숙도 위험하다. 계란을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고,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버려야 한다.
식중독의 치료는 대부분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항구토제나 지사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를 멎게 해주는 지사제는 때에 따라서 증상과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한 환자에게 선별해서 사용한다.
전문가는 "식중독 증상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이 만들어놓은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대부분 항생제 사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환자가 열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은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