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구운 고기‧곱창 끌리는 사람 ‘이것’ 때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난히 바싹 구우다 못해 탄 고기·탄 생선을 좋아하는 것, 곱창이나 새우·장어 등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좋아하는 것 모두 단순히 입맛 때문이 아닌 성격이 원인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채소를 좋아하거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식습관 모두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국내외에서 성격의 5요인, 즉 외향성‧개방성‧친화성‧성실성‧신경증에 따른 식습관과 건강 관련 행태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연구는 여러 차례 진행됐다. 성격에 따라 음식 선호도에 차이가 있고 건강한 식품을 더 많이 먹는 특정 성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신선한 과일‧채소 위주 식습관
네덜란드에서 대학생 443명, 26~87세 성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성격 요인과 과일 및 채소 섭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성실성이 높은 사람이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의 대학생 58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성실성이 높을수록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실성은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행동과 관련이 있었다. 질환으로 인한 총 사망률의 위험도가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 고콜레스테롤과 단짠 음식
한국영양학회지에 게재된 가천대 교육대학원 계승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증이 높은 남성이 낮은 사람보다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2017년 11월~2018년 4월 대학생 337명을 대상으로 성격과 식습관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증이 높은 남성은 새우나 장어, 오징어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펍메드에 게재된 성격과 식습관(Personality and dietary habits) 논문에 따르면, 신경증이 높은 남성과 여성 모두 단 음식과 짠 음식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증은 우울이나 불안, 분노 등 부정적인 정서를 잘 느끼는 성향을 말한다. 신경증 성향이 높은 사람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초조함과 걱정을 많이 느낀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잘 받고 예민하다.

◆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외향성 점수가 높은 남성은 낮은 남성보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섭취 가능성이 1/5 정도였다. 외향성은 타인과의 교류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외향성이 낮은 사람일수록 말수가 적고 생기가 없는 편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탄 생선과 고기
계승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개방성 점수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보다 탄 생선과 고기를 섭취할 가능성이 5배 였다. 대신 동물성 지방 섭취 가능성은 1/3으로 낮은 편이었다. 성격과 식습관(Personality and dietary habits) 논문에서는 남성도 마찬가지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탄 생선과 고기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경험에 열린 자세를 보인다.

반면, 성실성이 높은 여성은 낮은 여성보다 탄 음식을 먹는 가능성이 1/3이었다. 성실성은 자기조절을 잘 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취지향적 성향이다.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뚜렷한 계획이 없는 편이며 다소 게으르고 의지가 약하다.

-건강한 식습관 추구하는 성격은?
성별로 성격 요인에 따른 음식 선호도에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이 높은 사람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 등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을 추구하는 생활습관도 다르다. 계승희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개방성 점수가 높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신체활동을 3배 더 많이 했다. 친화성 점수가 높은 여성 또한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신체활동을 3배 더 많이 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많이 할 가능성은 신경증적인 사람이 가장 높다. 위 연구에서 신경증 점수가 높은 남성은 낮은 남성보다 흡연율이 약 5배, 충분한 수면은 1/3이었다. 다만, 여성은 외향적인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흡연율이 4배였다.

    김성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