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보충제, 꿀잠에 도움 될까?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미네랄. 면역 시스템을 지원하고 혈당 조절에 기여한다. 신경과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불면도 그 중 하나. 신경 신호가 엉키는 한편 멜라토닌 같은 수면 유도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그네슘 보충제가 숙면을 부르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2012년 이란의 식품 영양학자들은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노인 4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에게는 매일 마그네슘 500밀리그램을, 다른 한 그룹에게는 위약을 제공했다. 8주가 지나자 마그네슘 보충제를 먹은 이들은 불면 증상이 덜하다고 말했다. 전보다 쉽게 잠드는 반면 새벽에 깨는 횟수는 줄었다는 것. 그러나 이 연구는 규모가 작고, 주관적 평가에만 근거한 한계가 있다.
캐나다 달하우지대 연구진도 지난 4월, 불면에 시달리는 노인 151명을 상대로 마그네슘 보충제를 임상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역시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왔으나 증거의 질이 매우 취약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그간의 연구들은 대부분 규모가 너무 작거나 디자인에 구멍이 있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게 마그네슘 보충제가 불면증 치료에 아예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수면 의학 전문가 콜린 랜스 박사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말한다. 마그네슘 보충제가 불면에 좋다는 증거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하루 350밀리그램을 넘지만 않는다면 먹는다고 해로울 일도 없다는 것이다.
랜스 박사는 특히 하지 불안 증후군 때문에 잠을 설치는 환자들에게 마그네슘 보충제를 권한다. 하지 불안 증후군이란 신경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서 발이 멋대로 움직이는 질환.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푹 자기 어렵다. 그런데 마그네슘 보충제를 먹으면 자율 신경계가 제대로 돌아가면서 문제가 풀릴 수도 있다는 것.
랜스 박사는 “만성 불면증은 딱 떨어지는 원인을 캐기도 어렵고, 약으로 해결하기도 어렵다”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얼마나 괴로운지 생각하면 마그네슘 보충제 복용을 시도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