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백신 접종률 70% 달성...우리는?
유럽연합(EU) 성인 인구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로써 유럽연합은 올 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했다.
평균 70% 도달로, 국가별 격차는 크다. 일부 국가는 70%를 초과했지만, 동유럽의 상당수 국가는 70%에 못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위원회는 앞서 지난 1월 올 여름까지 회원국 성인 인구의 최소 70%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각 회원국들이 70%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에, 당시 일부 국가들은 위원회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8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EU 성인 인구의 70%가 완전히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밝혀 모든 회원국이 70%에 이르지 않아도 유럽연합의 올 초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연합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회원국 중 몰타는 성인 인구의 90%가 넘는 인구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80%, 프랑스는 70%를 넘었다.
반면 동유럽 국가 중 불가리아는 20%, 루마니아는 30%의 접종 완료율을 보이고 있으며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는 성인 인구의 약 절반이 접종을 완료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일 기준 18세 이상 성인 인구 접종 완료율이 35.7%다. 유럽연합에서 접종률이 뒤처지는 동유럽 국가들과 비슷하거나 그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10월이면 우리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이후 위드 코로나를 논할 수 있을 것이란 타임라인을 세웠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백신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오늘 화이자 백신 268만 2000회분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으로 이 물량이 들어오면 화이자 백신 국내 총 공급 물량은 5127만 회분이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금까지 2000만 회분, 모더나는 347만 2000회분, 얀센은 151만 4000회분, 코백스는 251만 2000회분이 들어왔다. 총 누적 물량은 대략 8000만 회분이다.
9월과 4분기에는 각각 42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에 있다. 하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승인 절차 중에 있어 계약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고 모더나 백신도 4000만 회분 중 350만 회분가량만 공급돼 물량을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18~49세 접종만 해도 백신 공급 차질로 mRNA 백신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3~4분기 동안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장담은 아직 어렵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시기 백신을 접종 받았던 사람들은 서서히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백신 물량 확보는 중요하다. 정부는 10월 이후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등에 대한 접종도 예고하고 있어 백신 수급이 더욱 매끄러워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