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뇌 운동 법 ‘뉴로빅스’
운동을 안 하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머리도 덜 쓰면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달리기를 하고 스쿼트를 하듯 뇌도 부지런히 사용해야 한다.
책읽기, 외국어 배우기는 물론 박물관 관람하기, 심지어 게임하기도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한 가지 활동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음식도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처럼, 또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처럼.
미국 듀크대학교가 만든 단어인 '뉴로빅스(neurobics)'가 바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뉴런(신경)과 에어로빅을 합쳐 만든 이 용어는 뇌도 운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평소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 가령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왼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매일 지나는 길이 아닌 다른 루트로 걷거나 운전을 하는 식이다. 눈을 감은 상태로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도 보통 때처럼 시각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색다른 자극이 된다.
신체 건강을 향상시키는 운동은 뇌 건강에도 유익하다. 달리거나 수영을 하면서 심박동수를 높이면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도 증가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이는 기억력을 비롯한 뇌 기능 개선과 연관을 보인다.
또한 의자나 소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중년이 운동을 하면 장시간 앉아있을 때 일어나는 부정적인 효과들이 상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에 도움이 돼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티모시 부시 교수는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부분에서 새로운 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돕는다”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뇌 회백질의 성장을 왜 촉발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운동할 때 혈액 흐름을 증가시키거나 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 든다”며 “이로 인해 뇌세포의 성장이 활성화돼 기억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심장 건강에 좋고 허리둘레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뇌 건강에도 좋다. 중년에 비만이 되면 정상 체중일 때보다 치매에 이를 확률이 2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막으려면 튀긴 음식보다는 굽거나 삶은 음식, 포화지방보단 불포화지방이 든 음식,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 생선 등을 먹어야 한다.
적당히만 한다면 게임 역시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 게임이 뇌를 단련하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악기 배우기, 사교활동, 명상 등도 모두 뇌에 좋은 자극이 된다. 밤잠을 잘 자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는 매우 섬세하고 복잡한 부위인 만큼 다양한 활동으로 골고루 자극을 주는 것이 균형 잡힌 건강한 뇌를 만드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