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행동’ 관련 유전자자리 579개 발견(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사회적 행동, 알코올 남용,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등 각종 ‘위험 행동’과 관련된 유전자자리가 579개나 대폭 발견됐다.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캘리포니아대∙텍사스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 17개 기관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유럽 혈통을 지닌 1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독, 아동의 행동장애를 포함한 자기 조절과 관련된 다양한 행동∙장애 성향과 관련된 게놈(유전체)의 유전자자리 579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개인의 전반적인 유전적 성향을 반영하는 유전적 위험점수를 매겨 다양한 행동적∙의학적∙사회적 결과의 범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행동적∙의학적∙사회적 결과에는 교육 수준, 비만, 자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범죄의 유죄판결, 실업 등도 포함된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버지니아커먼웰스대 다니엘 딕 교수(심리학∙인간 및 분자유전학)는 “유전자가 특정 장애나 결과의 유전 암호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연구는 보여준다. 약물남용 장애 또는 행동 문제를 직접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는 없다”고 밝혔다.

딕 교수는 "그 대신 유전자는 뇌가 연결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이 때문에 어떤 결과를 일으킬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자제력이나 충동성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있으며, 이런 성향이 다양한 삶의 결과를 빚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수행된 게놈 전체와 관련된 연구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이번에 확인된 유전자자리는 자기 조절과 관련된 행동과 장애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딕 교수는 “개인의 성향을 알면 그 사람의 강점과 잠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각종 약물 개발, 위험한 사람들에 대한 조기 개입 및 예방 프로그램의 시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적인 위험요소의 식별은 정밀의학의 중대한 구성요소다. 개인의 유전적∙ 환경적 위험요소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그 사람의 위험 프로필에 따라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Multivariate analysis of 1.5 million people identifies genetic associations with traits related to self-regulation and addiction)는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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