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있다고…전립선암 위험 높아지지 않아(연구)
전립선(전립샘)비대증이 전립선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주 로열 오크의 보몬트병원 분자영상의학과 연구팀은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 40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 대한 건강 자료를 수집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전립선 조직에서 전립선암의 증거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가 커질수록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의 용적이 1입방 센티미터(㎤) 증가할 때마다 전립선암 위험이 약 3% 감소했다.
연구팀의 키란 난달루르 박사는 “전립선암이 남성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기 때문에 남성들은 전립선암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의 연구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 오히려 전립선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놀랍게도 전립선이 계속 확대되면서 전립선암 발병 확률이 낮아졌다”며 “이는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 전체에서 기계적인 압력을 발생시켜 암 성장을 억제해 전립선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과거에는 전립선이 커져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 요도 폐색을 일으켜 소변의 흐름이 감소된 상태로 정의했다. 최근에는 방광의 배출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을 통칭한 하부 요로증상의 호소를 전립선비대증으로 규정한다.
이런 증상에는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빈뇨,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등의 방광 저장 증상과 지연뇨(소변을 볼 때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현상), 단절뇨(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 배뇨 시 힘을 주어야 하는 현상 등이 있다.
한편 하버드대 의대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인 앤서니 다미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극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이 조직검사에서 암을 발견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생물학적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성장인자를 놓고 전립선암과 경쟁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성장하는데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들은 암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MRI와 함께 생체조직검사를 하는 게 좋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흥미롭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Benign prostate hyperplasia as a potential protective factor against prostate cancer: Insights from a magnetic resonance imaging study of compositional characteristics)는 ‘더 프러스테이트(The Prostat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