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일’ 먹으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 ↑
사과, 배, 베리류, 레드와인 등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이 혈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 연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플라보노이드 대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북아일랜드 퀸스대학교 세계식량안보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Food Security) 영양 및 예방의학 의장이자 교수인 에이든 캐시디 박사팀은 25~82세 성인 904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음식 섭취,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혈압 수치에 대한 정보 등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이 전년도에 섭취한 음식에 대해서는 미국농무부 데이터에 따른 플로보노이드 함량을 참고해 112개 식품에 대한 섭취 빈도와 양을 상세하게 기록한 설문을 통해 자가보고 형식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대변샘플에서 채취한 분변 박테리아 DNA(fecal bacterial DNA)를 토대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평가하고, 밤새 공복을 유지하고 처음 5분간 휴식 후 3분 간격으로 3회 혈압을 측정했다.
또 성별, 나이, 흡연 여부, 약물 복용, 신체활동 등 참가자의 생활습관과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일일 칼로리 및 섬유질 섭취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참가자의 키와 체중을 측정해 체질량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은 섭취량이 가장 적은 참가자들에 비해 수축기혈압이 더 낮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훨씬 다양했다. 플라보노이드 식품 섭취와 수축기혈압 사이에 나타나는 연관성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에 베리류 1.6인분(1인분은 80g 또는 1컵)을 먹으면 수축기혈압 수치가 평균 4.1 mmHg, 일주일에 레드와인 2.8잔(1잔 당 125 ml 기준)을 마시면 수축기혈압 수치는 평균 3.7 mmHg 낮아졌는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이 각각 12%, 15% 그 요인으로 차지했다.
캐시디 박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플라보노이드를 대사하여 심장보호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는 식단에 간단한 변화를 주는 것으로 플라보노이드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플라보노이드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신진대사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더 정확하게 연구하기 위해, 추후 개인의 대사 프로파일에 따라 조사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모든 식품 및 음료가 아닌 특정 음식에만 초점을 둔 것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