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족, 충동성… 나도 ‘성인 ADHD’?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ADHD는 어린이에만 국한되지 않는 질환이다. 성인 환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환자는 전년대비 7.4% 증가한 5만2944명으로 집계됐다. 진료인원수는 10대가 가장 많았지만, 증감률은 20대 이상 성인에서 전년 대비 40.9%를 기록했다.
ADHD는 보통 '아동기 장애'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이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유치원과 달리 엄격한 규칙이 있는 학교에서 증상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후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접어들면 ADHD 증상이 사라진다는 것이 과거 의학자들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눈에 띄는 산만한 행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인 중에도 우울증이나 사회생활 부적응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의력 결핍의 특징을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릴 때 이미 ADHD 증상을 보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ADHD의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동기 ADHD가 주로 겉으로 과잉행동을 드러낸다면 성인은 주의력 결핍이 주요 증상이다. 상사의 업무지시를 듣고 있을 때 몇 분 이상 집중하기 어렵다면 주의력 결핍일 가능성이 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계획성 있는 일을 실천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약속 시간을 잘 어기고 정리정돈도 힘들어한다. 주변으로부터 게으르거나 무능한 사람이란 비난과 오해를 받고, 한꺼번에 감정을 폭발시켜 충동적이란 얘기도 듣는다.
이처럼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ADHD지만, 치료가 필요한 것인가의 여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피카소 등의 위인들이 성인 ADHD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ADHD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이런 위인들처럼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사회의 규칙과 제도, 조직과 체계의 기준에서는 ADHD가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질병이나 장애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오히려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장 현실적으로는 ADHD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단 것이다.
ADHD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자생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대표적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행동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한다.
계획 세우고 지키기, 집중력 키우기, 좌절하거나 우울해하거나 충동적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개선해나가기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혼자 극복하기 어려울 땐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