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우울증… ‘뇌종양’ 때문일 수도
뇌종양은 두개강(머리뼈 안)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 종양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높은 사망률로 인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뇌종양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다른 종양에 비해 재발의 위험이 높으며 △치료를 통한 완치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소아의 뇌종양은 소뇌에, 성인의 뇌종양은 대뇌에서 주로 발견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소아보다는 성인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50세가 넘는 사람에게 이유가 잘 설명되지 않는 우울 증상이 갑자기 생기면 뇌를 검사해보는 게 좋다는 사례 보고가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 캉 대학교 연구팀은 54세의 한 프랑스 여성의 사례에서 잘 설명되지 않은 우울증이 뇌종양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에 우울 증상이 전혀 없던 이 여성에게 최근 갑자기 일상생활에 무관심해지고 의사 결정이 어렵고 집중력과 활력이 떨어지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등 우울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 이 여성은 항불안제 치료를 받는 등 우울 증상과 관련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전혀 없었고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상실과 함께 자살 충동을 보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뇌 검사를 한 결과, 뇌수막종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거미막)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을 말한다. 수술을 받고 회복한 이 여성은 우울증 증상도 한 달 내에 말끔히 사라졌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뇌 전전두엽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소피 도리코르 박사는 “우울증 환자들의 임상적인 독특한 요소들을 추적하기 위해 뇌 영상 촬영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뇌종양을 조기에 진단하고 우울증 환자들의 기능적이고 필수적인 예후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뇌종양 환자 가운데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10명 중 1, 2명에 지나지 않는다. 건강검진, 교통사고 등 검사를 통해서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양성 뇌종양은 치료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1, 2년에 한 번씩 경과만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완치율이 10%밖에 되지 않는 무서운 암으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뇌종양이 있으면 두통, 발작,이유를 알 수 없는 성격 변화, 인지능력 감소 등의 증세와 운동 마비, 지각 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등 뇌경색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곤 한다.
모든 종류의 뇌종양에서 공통적이면서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뇌종양이있으면 뇌 조직에 수분 함량이 많아지는 뇌부종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렇듯 종양 자체의 부피와 뇌부종으로 인해 뇌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차이점이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되며 날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한밤중이나 잠에서 깨어난 아침에 심하며 구역이나 구토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전에 없던 경련이 발생했을 때 뇌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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