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노로바이러스, 얼음컵도 조심해야…
'위장 감기(Stomach Flu)'라고도 불리우는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활발해 겨울철에만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노로바이러스는 여름철에도 주의해야하는 강력한 바이러스이다. 일반적인 식중독 바이러스와 달리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고 6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특히,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고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야외 활동이 잦아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환자를 접촉하거나 식품, 식수 등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만진 음식물이나 얼음을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 17일이 지나도 45%가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음식점이나 여행지에서 누군가의 손이 닿거나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얼음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생선, 조개, 굴 같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집단 배식, 감염자의 침 같은 분비물,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이름은 1968년 이 병이 발병한 미국 오하이오 주 노워크(Norwalk)의 이름에서 따왔다. 당시 브론슨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이 구토와 설사로 '홍역'을 치렀는데 1972년 전자 현미경으로 이 병이 바이러스 탓으로 밝혀졌다.
감염 전문가들은 1936년 덴마크의 로스킬레에서 발병한 집단 식중독도 이 바이러스 탓임을 밝혀냈고, 일부에선 '로스킬레 병'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12~48시간이며, 구토, 설사, 명치 부근의 통증이 나타나며 미열, 두통의 증세가 따르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는 구토가 대표적 증세다.
특별한 치료제는 없으며 대개는 1~3일을 앓다가 자연스럽게 낫지만 증세가 심해져 탈수증으로 숨질 위험도 있다.
이러한 노로 바이러스는 매년 전국에서 발병한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나이, 지역, 계절을 따지지 않고 감염되는 병원균으로서, 전체 위장관염 원인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한해 7억 명 가까이 감염돼 20만 명이 숨지는, 흔하면서도 무서운 병이다. 특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음식은 조리시에 충분히 익히거나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등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생선‧고기‧채소 도마를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