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세로 목주름… 생기는 원인 서로 달라
얼굴이 팽팽해도 목을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다? 여기엔 한 가지 오해가 있다. 관리를 잘하면 달라지는 얼굴과 달리 목주름은 '노화에 반드시 굴복하는 부위'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목주름은 노화와 연관이 있는 주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름도 있다. 가로 주름과 세로 주름의 차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목주름은 수평으로 생기는 가로 주름이다. 이를 보통 노화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데, 사실 가로 주름은 어린 사람에게도 생긴다. 나이보단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주름이기 때문이다.
노화와 보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름은 세로 주름이다. 나이가 들면서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주름이기 때문이다. 목에 있는 활경근이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늘어지고 세로 주름이 생긴다.
노화로 인해 가로 주름 역시 좀 더 깊어질 수 있지만 세로 주름 없이 가로 주름만 있다면 노화 탓으로 보기 어렵다.
가로로 깊은 주름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들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20대 전후의 연령에서는 피부 탄력 저하로 생기는 세로 주름보다는 가로로 굵은 주름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주름이 있으면 장시간 고개 숙인 자세로 인해 나타나는 거북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거북목은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내밀고 있는 자세,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구부정한 자세 등을 반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생활습관 병이다.
평소 자주 취하는 자세습관들로 인해 목뼈가 변형되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목뼈가 완만한 C자형 구조를 이루는 것과 달리 일자로 쭉 뻗거나 머리가 앞쪽으로 내밀고 있는 구조를 보인다.
이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에 긴장이 가중되면서 통증과 피로감을 유발하고 미용적인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령 목이 앞으로 뻗으면서 경추(목뼈)가 꺾이면 뒷목 아래로 깊게 패인 수평 형태의 목주름을 발견할 수 있다.
목주름은 계절에 따라 옷차림으로 가리기 힘들고 한 번 생기면 주름을 펼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어 일찍이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어 거북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베개가 너무 높으면 고개가 앞으로 구부러져 목주름이 심해진다. 베개는 목 뒷부분을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받쳐줄 수 있어야 한다. 머리보단 목 부위가 높은 베개가 안정적이다.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고개가 앞이나 뒤로 꺾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본 반듯한 자세가 유지돼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땐 모니터와 눈높이가 맞아야 한다. 모니터 높이가 낮을 땐 책을 받쳐 조정한다. 목의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는 거북목이 되는데, 이로 인해 목주름이 더 잘 생긴다.
거북목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심화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 거북목이 악화되며 피부가 접혀 목주름이 깊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손을 높이들어 고개가 아래로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주름이 파인 부위에 필러나 지방을 채우거나 피부를 당기는 시술로 주름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단 평소 예방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목은 피지선이 없고 건조해 주름이 잘 생기므로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고 자외선 차단제도 꼼꼼하게 도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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