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암환자의 '이것'에 각별한 관심 가져야(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가 ‘상당한 피로(Significant fatigue)’를 호소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고, 생존 기간도 훨씬 더 짧아질 우려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를 앞둔 암 환자의 피로감은 생존 기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재정 지원을 받는 암 임상시험 그룹인 ‘SWOG 암연구 네트워크(SWOG Cancer Research Network)’에서 수행한 폐암 또는 전립샘암 치료 에 대한 임상시험 4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줄리아 모 교수(의치대)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피로가 일부 암 환자 생존 기간의 예측 인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4건 중 두 건에는 진행성 호르몬 저항성 전립샘암 환자들이, 다른 두 건에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각각 포함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시작 때 환자 약 2000명 전원의 삶의 질과 증상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치료를 시작할 때 임상적으로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생존 중앙값(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26~45% 더 짧았다. 생존 중앙값은 암 진단일(또는 치료일)로부터 암 환자의 50%가 살아 있는 기간을 뜻한다.

또 전립샘암 임상시험(2건)에서, 암 치료 전에 임상적으로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화학요법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 특히 위장 및 신경학적 증상을 호소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폐암 임상시험(2건)에서는 피로와 요법 부작용 간의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모 교수는 “암 환자에게 상당한 피로의 증거가 있다면, 더 나쁜 결과를 빚을 위험이 크다는 점을 환자와 가족에게 미리 알리고 상의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피로와 장기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2020년 미국임상종양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데 이어, 최근 이 학회 저널(JCO Oncology Practice)에 온라인으로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 뉴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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