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운동… 되려 '근육' 녹인다
최근 운동 강도를 높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은 좋지만 '오버 트레이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도 높은 운동으로 근육이 녹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강도 운동을 과도하게 하다가 '횡문근융해증'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하진 않지만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손상을 입고 파괴되는 질환이다. 다친 근육은 혈류로 근육 효소 등의 물질을 분비시키는데, 이 효소는 신장 질환 위험률을 40%까지 높인다. 이로 인해 소변과 다른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장의 능력이 떨어진다.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다리 힘을 쓰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속이 메스꺼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 신속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드물게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크게 4가지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 부풀어 오르는 근육, 약해진 근육, 짙은 소변색, 배뇨 감소 등이다.
운동뿐 아니라 약물 사용, 트라우마, 심각한 탈수증, 고온, 고습 등도 횡문근융해증을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많이 쓴다거나 같은 근육을 강도 높은 운동으로 반복해서 사용하면 이 질환에 이를 수 있다는 게 뉴욕 대학교 의과 대학 모린 브로건 교수의 설명이다.
브로건 교수는 지난 2016년 '미국내과저널' 주제 발표에서 사이클링 수업에 참여했다가 횡문근융해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평소 운동을 잘 안하던 사람은 물론, 달리기처럼 다른 형태의 운동을 주로 해오던 사람도 다칠 수 있다. 사이클링은 주로 사두근과 대두근을 격렬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이클링은 좋은 운동이다. 수업 하나를 듣는 동안 600~90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을 정도로 열량 소비가 크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운동 강도, 탈수 상태, 체온을 비롯한 개인 컨디션 등을 살펴 운동해야 근육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적다.
군대 훈련을 받는 도중에도 횡문근융해증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 크로스핏, 마라톤, 울트라마라톤 등의 강도 높은 운동 종목도 이 질환과 연관을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이상을 감지했을 때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근육 통증이 크고 뻣뻣한 느낌이 들며 해당 부위가 부풀어 오른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이를 확인해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좋다.
단, 이 질환이 두려워 운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 드문 질환이고, 극심한 운동만 피한다면 이 질환에 이를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심한 통증을 제외하곤 일반적인 근육통과 분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운동 전후, 그리고 운동하는 동안 탈수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고, 처음 시작하는 운동이라면 무리하지 말고 적절히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을 처음 시도했다면 2~3일간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