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원인, 조기 발견… 체중 주목!
평소 등산을 즐기던 A씨(46세)는 체중이 줄자 처음에는 운동 효과로 생각했다. 주말마다 험한 산 위주로 등반을 하니 신체 활동량이 많아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지레짐작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나 복통에 혈변까지 보게 되자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
1. 체중 변화는 건강의 바로미터
체중 변화는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암 진단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체중이 평소의 10% 이상 감소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평소 체중이 70㎏인 사람이 63㎏ 이하로 줄었다면 몸에 이상이 온 것이다.
물론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 조절이나 운동을 하고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면 심각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6~12개월간 5%의 체중 감소도 의미를 둘 수 있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우울증 등을 비롯해 암 발병의 신호일 수 있다. 대부분의 암 전문의는 체중 감소를 암 진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으로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급격하게 체중이 줄었다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위암, 대장암 등을 진단할 때도 체중 감소 증상을 환자에게 꼭 묻고 있다"고 했다.
2. 비만은 암 발병의 원인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암 연구(Cancer Research UK)' 단체가 36만 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 발병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과체중과 비만은 6.3%로 2위에 올랐다. 여성의 경우 이 비중이 7.3%로 더 높았는데, 비만이 유방암과 자궁암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위는 흡연으로 15.1%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원인과 해결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개 과식이나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체중이 줄어들 때 그 원인을 찾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체중 감소는 의학적으로 체수분이나 체지방, 근육이나 기타 조직량 등 신체의 질량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3. 체중 감소가 두드러지면 병 의심해야
식사는 잘 하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질환으로는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고혈당으로 인한 삼투성 이뇨로 수분이 몸에서 빠져 나가면서 체중이 줄어든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체중 감소가 일어난다. 식욕이 좋아져 환자들은 흔히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게 된다.
감염도 체중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요즘 결핵이 다시 늘고 있는데, 체중이 줄면서 피로감, 잠잘 때 식은땀이 나면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체중 감소의 원인을 모를 때 신장(콩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신장이 좋지 않으면 몸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 흔하지 않지만 백혈병이나 림프종의 경우도 식욕은 변화가 없는데 체중 감소 증상이 생긴다.
4. 체중 자주 재는 습관 필요
대부분의 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찾아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일찍 관찰할 수 있는 증상이 체중 감소로 위암이나 대장암 등에서 가장 흔하다.
췌장암은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췌장암도 체중 감소 증상이 동반된다.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체중 감소와 함께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체중을 재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족이나 친구들 가운데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 감소가 두드러진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자. 가족과 친구의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이 체중계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