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지만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만6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쏟아지는 간암은 위험요인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술도 위험하지만 간염 바이러스가 더 위험하다. 우리나라 전체 간암 환자의 75% 가량이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다. 10% 정도는 C형 간염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뜻밖의 위험인자가 도사리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더 위험하다. 무엇일까?

◆ 어, 술-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네.. 의외의 간암 위험인자들

더위와 습기가 강한 여름에는 식품이 쉽게 상할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진 호두,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도 마찬가지다. 부패하면 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흡연은 폐암만 유발하는 게 아니다. 간암을 비롯해 위암, 췌장암 위험도 높인다. 과도하게 살이 쪄도 간암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술, 바이러스만 조심할 게 아니라 이런 위험요인도 신경 써야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 심심풀이 견과류는 거실에? “냉장고에 꼭 넣으세요”

몸속 콜레스테롤을  낮춰 몸에 좋은 식품인 견과류는 심심풀이 간식용으로 제격이다. 거실 탁자에 두고서 TV 볼 때 먹을 수 있다. 사무실에서도 손님 접대용으로 좋다. 하지만 요즘처럼 폭염에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위험하다. 아스페루길루스(Aspergillus)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아플라톡신 B1’이라는 발암물질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견과류는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거나 상한 징후가 있으면 버리는 게 안전하다. 장시간 상온에 두지 말고 냉장고의 냉동-냉장실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만 조금씩 꺼내 먹는 게 안전하다.

◆ 담배는 폐암만? “간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 연기는 입속을 거쳐 위, 폐, 췌장 뿐 아니라 간 속으로도 스며든다. 혈액 속으로도 파고 들어 온몸을 돌고 돈다. 담배 연기 속의 수많은 유해물질들이 간을 포함한 전신으로 퍼져 물질대사에 포함되어 암을 일으킨다. 흡연자는 술자리에서 담배를 더 자주 피우는 경향이 있다. 술, 담배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간암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이유다. 특히 간경변을 비롯한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 금연해야 한다.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도 담배를 끊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 살찌는 것과 무슨 관계?  간암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

과체중이나 비만도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의 2배 정도이다.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 상태가 간의 발암 과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발병 원인을 잘 모르는 간경변증이나 만성 감염은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간암 발생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술을 마시지 않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 B형, C형 만성 간염자.. “관리 철저히 하세요”

B형과 C형 만성 간염 환자들은 감염 정도가 심하고 오래될수록 간경변증의 발생이 증가한다. 악화되면 결국 간암으로 이어진다. 정기 검진과 더불어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적절히 치료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간암은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증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완치시기를 이미 지났을 때가 많다. 간에 좋다는 허위-과장 광고나 입소문만 믿고 검증되지 않은 식품-민간요법을 찾다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술을 절제하고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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