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에 5년 노출되면, 부비동염 발병 위험 5배↑(연구)
대기오염이 각종 부비동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 오염, 특히 초미세먼지(일명 PM2.5)가 만성 코부비동염(축농증)과 범 부비동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저자인 무루가판 라마나단 부교수(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는 “우리가 아는 한,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코부비동염,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형태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한 첫 번째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18세 이상의 미국인 6100명 이상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진단받기 전 최대 5년 동안 발병하지 않은 만성 코부비동염 환자 2000명 이상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미국 환경보호국(EPA) 데이터를 활용해 부비동염으로 진단받기 12개월, 24개월, 36개월 및 60개월 전에 참가자의 우편 번호를 이용해 그들의 초미세먼지 오염에 대한 노출 상태를 알아냈다.
분석 결과, 오랜 기간에 걸쳐 더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사람들은 만성 코부비동염으로 진단받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개월 이상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범 부비동염에 걸릴 위험이 약 5배나 높아지고, 만성 코부비동염에 걸릴 위험도 약 1.5배 높아졌다.
초미세먼지(일명 PM2.5)는 크기(지름)가 2.5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머리카락의 약 30분의 1에 해당하는 ‘미세 입자상 대기오염 물질’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먼지, 흙, 검댕, 연기, 유기 화합물 및 금속이 포함된다.
만성 코부비동염(만성 비부비동염, 축농증)은 12주 이상에 걸쳐 부비동이 감염되거나 자극을 받아 부풀어오르고 심하게 충혈돼 점액을 목구멍으로 분비하는 상태를 뜻한다. 범 부비동염(pansinusitis)은 코 주변의 동굴 같은 공간(양쪽에 4개씩 있는 부비강)에 생기는 심각한 염증이다.
대기오염은 또 안면 통증, 압박감 및 후각 상실을 일으킬 수 있으며,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 및 낮은 삶의 질과 일부 관련이 있다. 이 밖에도 심장병, 폐암, 정신 쇠퇴, 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및 조기 사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후각 상실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Long-Term Exposure to Particulate Matter Air Pollution and Chronic Rhinosinusitis in Non-Allergic Patients)는 최근 미국 ‘호흡기ㆍ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 뉴스’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