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칼로리만 덜 먹어도…비만 노인 혈관 건강 ↑
생활습관이 조금만 달라져도 비만 노인의 혈관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1주일에 4일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하루 200칼로리만 적게 먹어도 혈관 건강의 척도인 대동맥 경직성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저자인 티나 브링클리 교수(노인의학)는 “우리는 적당한 칼로리 감소와 유산소 활동이 보다 제한적인 식단과 운동을 하는 것보다 동맥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작은 변화는 실행하기도 쉽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순환’에 발표됐다.
연구팀의 무작위 통제 실험에는 체질량 지수 30~45 비만에 해당하는 65~79세 16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0주 동안 3개 그룹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운동만 하는 그룹’ ‘적당한 칼로리 제한+운동 그룹’ ‘강도 높은 칼로리 제한+운동 그룹’ 등이다. 참여자들은 이 대학 노인연구센터에 1주일에 4일 유산소 운동 훈련을 받았다. 혈관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 MRI를 이용해 대동맥의 구조와 기능을 측정하고 평가했다.
몸에서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은 심장에서 주요 장기로 산소와 필수 영양소를 공급한다. 나이가들수록 대동맥이 경직되면서 심장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브링클리 교수는 “체질량지수, 체중, 전체 체지방, 복부지방, 허리둘레가 커지는 것은 모두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인 대동맥 경직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5개월의 실험 기간이 끝난 뒤 체중의 약 10% 또는 약 9kg의 체중 감소로 대동맥 경직성의 현저한 향상과 연관성을 보여준 것은 ‘운동 + 적당한 칼로리 제한 그룹’ 뿐이었다. ‘운동만 하는 그룹’ ‘운동+ 강도 높은 칼로리 제한 그룹’의 대동맥 경직성 측정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편 체질량지수, 총지방량, 체지방 비율, 복부지방, 허리둘레 등의 변화는 ‘운동만 한 그룹’에 비해 칼로리 제한을 곁들인 두 그룹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체중감소와 혈압 감소는 칼로리 섭취를 적당히 제한한 그룹과 강도 높게 제한한 그룹이 유사했다.
브링클리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적당한 수준의 생활방식의 변화가 대동맥 경직성을 낮추고 노인들의 전반적인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섭취 칼로리는 그대로인데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혹은 칼로리 섭취를 무조건 많이 줄인다고 해서 혈관 건강의 향상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