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 근거 불충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며 이른바 '식물테라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집에서 식물을 기르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꾼다는 것이다. 식물테라피의 인기와 함께 유해물질이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공기정화' 식물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면 정말 공기가 깨끗해질까?

 

미국 주간지 타임이 보도한 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아닌 것 같다. 식물은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신선한 산소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공기 중 독성물질을 제거한다.

 

 

 

198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선의 실내 공기를 어떻게 정화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고민하다 식물에서 해법을 찾았다. 실내 식물포름알데히드벤젠 같이 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 합성물을 제거했던 것. 이후 화분의 에 있는 미생물들이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는 다른 연구들도 나왔다.

 

당시 관련 연구를 했던 빌 울버튼은 NASA를 나온 뒤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실내 식물 관련 컨설팅 회사까지 차렸다. 울버튼에 따르면 의 표면적이 넓을수록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할 수 있으며 적당한 사이즈(good sized)의 식물 두 그루면 9 제곱미터의 방(약 3평)을 커버할 수 있다.

 

 

 

그는 “보스톤고사리(Boston fern)실내 공기 정화에 가장 좋지만,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우므로 가정에서는 재배가 쉬운 골든 포토스(golden pothos)가 좋다”고 권했다.

 

그러나 식물공기 청정 효과에 대한 증거가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아이칸 의대 루즈 클라우디오 교수는 "실내 식물이 건강을 개선시킬 만큼 공기를 정화한다는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내 식물이 공기 중 휘발성 화학물질을 제거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은 '실험실 상황'에서만 그렇다는 게 클라우디오 교수의 반론.

 

미국 조지아 대학교 스탠리 케이스 교수는 "완벽하게 밀폐된 실험실 상황에서 나온 연구 결과는 실제 생활공간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실내 공기를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환기를 하면 식물의 정화효과는 환기에 비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

 

 

 

게다가 실험실에서 식물들은 광합성을 극대화시키는 최적의 상태로 재배되지만, 집에서는 대체로 그렇지 않다. 일반 가정의 실내 광량은 충분한 광합성을 하기에 부족하다.

 

케이스 교수는 “집에서 식물을 키우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행복감이 들게 하는 등 장점이 많다”며 “그러나 식물이 실내공기를 충분히 정화한다는 말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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