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철음식 ‘포도’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는?
요즘 상점마다 포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월의 대표음식인 포도는 조선시대인 140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먹을 것이 별로 없었던 우리 조상들은 포도를 통해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건강을 유지했다. 1900년대 이후에는 외국산 포도가 들어와 품종이 크게 늘어났다. 포도는 비타민, 칼륨,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포도를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참고용으로 포도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혈관 막는 혈전 생성 억제.. ‘이 성분’ 때문
국립농업과학원 식품정보를 보면 포도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을 막는 혈전 생성을 억제해 동맥경화,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자료에도 포도는 ‘혈관 확장제’ 역할을 해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나와 있다. 특히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이 큰 기여를 한다. 식물이 자기 방어를 위해서 만들어내는 물질로 사람의 혈관에 낀 노폐물을 씻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좋아 혈관 건강에 효과를 낼 수 있다.
◆ 폭염에 늘고 있는 혈관 질환.. 포도+운동 효과
폭염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전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1년 중 혈관 질환으로 병원 진료가 가장 많은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포도를 꾸준히 먹고 운동을 하면 혈관 질환 예방-관리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혈액의 점성도를 낮춰 혈액 순환이 잘되게 하고 혈소판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혈전증 예방에 효과를 낼 수 있다.
◆ 포도가 몸속에 들어가면.. 발암물질 해독에 도움
포도는 다른 채소-과일과 마찬가지로 몸의 손상과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암 정보를 보면 포도 속의 안토시아닌, 라이코펜,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몸속에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 해독에 효과를 낸다. 염증이 생겨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도 포도의 레스베라트롤은 항암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 피로해소와 활력증진.. ‘종합 영양제’ 역할
포도는 비타민 C, B1, B2, E 등 비타민을 비롯해 칼슘, 칼륨,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폭염에 지친 몸의 피로해소와 활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포도의 비타민과 칼슘은 흡수를 돕는 상호작용을 통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공장에서 첨가물을 넣어 만든 영양제보다는 자연그대로의 천연 식품이 안전하다. 포도는 ‘천연 종합 영양제’ 역할을 할 수 있다.
◆ 포도껍질과 씨가 좋은데.. 포도를 조심해야 할 사람은?
학술지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논문을 보면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농축되어 있는 포도껍질 추출물은 유방암 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을 유도해 천연항암물질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도의 항산화-항암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폴리페놀 성분이 포도 100g 기준으로 씨 1439mg, 껍질 239mg, 과육(알맹이) 20mg로 집계되었다는 논문도 있다.
혈당을 체크한다면 당지수(GI)를 참고하는 게 좋다. 당지수가 높은 과일을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지만, 낮은 과일은 혈당이 서서히 오른다. 과일-채소 당지수는 수박(72)이 높은 편이지만 포도(46) 복숭아(41) 사과(36) 등은 저당 지수 식품에 속한다. 포도에는 칼륨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신장(콩팥)이 나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도 알맹이의 흰 가루처럼 보이는 것은 농약이 아니라 포도의 당분이 껍질로 새어나와 굳은 것이다. 국내 농산물은 정부에서 농약 잔류량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약간 섞은 물에 포도를 잘 씻은 후 흐르는 물에 다시 세척하면 껍질째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