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아닌 ‘점’… 많을수록 노화 더디고 장수
DNA 텔로미어 더 길어
피부암은 피부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악성이 아닌 종양 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피부암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오존층 파괴로 인한 자외선 노출 증가,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피부암의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피부암 중에 악성 흑색종이라는 색소세포에 발생하는 암이 있다. 악성 흑색종은 매우 검게 보이며 서양인에게는 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이런 악성 흑색종은 정상 피부에서도 생기지만 이미 존재하는 색소성 병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몸에 있는 점에 △크기가 커진다(지금 6㎜ 이상) △경계가 불규칙해진다 △비대칭적인 모양으로 변한다 △점의 색깔이 다양하게 변한다 등의 변화가 있을 때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렇게 몸에 점이 많으면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는 반면, 점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900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점이 100개 이상 있는 사람들은 점이 25개 이하인 사람들보다 평균 6년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점은 텔로미어에까지 닿아있는데, 텔로미어는 신발 끈 끝에 붙은 플라스틱처럼 DNA의 가닥 끝에 붙어 있는 것으로 DNA의 마모와 손상을 막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텔로미어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 가닥의 양쪽 끝에 붙어 있는 꼬리로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점점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모두 닳아 없어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죽거나 기능이 망가진다. 조직과 장기의 기능도 이에 따라 저하된다.
이에 따라 텔로미어의 길이가 우리 몸이 나이를 먹는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 100개 이상의 점을 가진 사람들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텔로미어는 점을 형성하는 세포가 더 오랫동안 계속 분열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점이 많으면 텔로미어가 길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헤멜 헴스테드 일반병원의 피부과 자문의사인 베로니크 바테일 박사는 “점이 많은 사람들은 노화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노화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