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릴수록 열심히 운동한 것일까
땀이 난다는 것은 그 만큼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요인은 제쳐 놓고 오직 땀이 나는 정도만을 기준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의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 몸은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인체에는 대략 200만~400만 개의 땀샘이 분포해 있는데 땀샘의 개수 역시 땀 배출량과 상관이 있다. 땀샘의 개수가 많을수록 땀을 흘리는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땀샘의 활동성도 연관이 있다.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땀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땀샘이 보다 활동적이기 때문에 땀 배출량이 보다 많다.
땀은 체온이 올라가면 분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체온을 올리는 요건은 운동 강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하는 공간의 온도 역시 땀 배출량을 좌우한다. 집안이나 헬스장의 온도가 그날의 땀 분비량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입고 있는 옷의 두께는 물론 직물 차이에 따라서도 땀 배출량이 차이가 난다. 합성섬유는 통풍이 잘 안 되고 열을 안에 가두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얇은 두께라 해도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흡연이나 음주를 즐겨하는지의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 담배, 술, 카페인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통해 땀 분비를 유도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도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땀이 많다. 체내 지방이 단열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땀이 배출되는 데는 이처럼 운동 강도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는 것만을 기준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그보다는 운동 강도나 시간, 횟수 등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좋다.
또 땀을 통해 즉시 배출되는 것은 지방이 아닌 수분이다. 땀 배출량을 기준으로 지방이 얼마나 소모됐는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땀을 통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몸에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땀이 많이 날 때는 탈수증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충분한 물을 마셔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실내온도와 운동하기에 적합한 운동복을 입고 30분간 중간강도의 운동을 하면 땀이 나게 된다. 하지만 땀이 나지 않더라도 운동 시간과 강도만 잘 지킨다면 그에 상응하는 300 칼로리 정도가 소모되므로 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땀 분비량이 달라지므로 평소와 동일한 조건에서 유독 땀이 많이 난다거나 현기증이 난다면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