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교정 왜 해야 할까?
교정 치료 목적은 기능과 구강 건강 개선, 심미성 향상으로 나눌 수 있다. 앞니가 서로 닿지 않는 개방교합과 심한 전후방적 부조화로 인한 II급 및 III급 부정교합 등에 있어 저작기능과 발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I급 부정교합에서 두드러지는 덧니나 뻐드렁니, 치아 사이 공간 등 가지런하지 않은 치아를 배열해 심미성을 향상할 수 있다.
이가 심하게 비뚤어져 겹쳐 있으면 칫솔질을 해도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남아 치태 및 치석 등 세균이 잘 자란다. 입 냄새나 충치·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치아 배열을 가지런히 하면 구강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치아 맞물림이 문제가 있는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씹는 것이 힘들다면 음식물을 통한 영양 섭취가 어려워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교정 치료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 어떻게 치아를 움직이는 걸까?
치아교정은 뼈세포의 흡수와 재생을 이용하는 생물학적 치료라 할 수 있다. 전체 치아를 배열하는 교정 치료는 치아 바깥쪽에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붙인다. 브라켓 사이에 교정용 와이어를 넣어 이동하려는 방향으로 압력을 가하며 진행된다. 교정 장치가 치아 뿌리 쪽을 압박하면 이동하려는 방향의 뼈는 세포에 의해 흡수돼 사라지고, 반대쪽은 뼈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이동한다.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자 압력을 강하게 가하면, 오히려 치아 주변 조직이 괴사하거나 과도하게 단단해져 이동 속도가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인도 치아 교정을 할 수 있을까?
교정 치료의 적정기는 교정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이다. 중장년이나 노년층도 충분히 치아교정을 할 수 있다. 물론 성장기 청소년(특히 12~14세)은 세포 대사가 왕성하고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해 치아 이동에 대한 잇몸뼈 및 주변 조직의 반응이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치아 이동이 주된 치료라면 비교적 교정 기간이 짧다. 성인 환자는 치아를 천천히 이동시켜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과거 중·장년과 노년층의 교정 치료는 전체 교정 목적보다는 치주 치료나 보철 치료를 위한 보조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일이 많았다. 최근에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미소를 찾고, 치아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중·장년과 노년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장년이나 노년층의 치아교정은 만성질환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골다공증, 당뇨병, 관절염 등의 기저 질환은 치아교정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물 종류에 따라 치아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한 뒤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치아교정 시작하면,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릴까?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과 내원 간격에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 성인은 위·아래 치아 전체를 교정하면 24~30개월 정도 소요되며, 4~6주에 1회 내원해야 한다. 치아교정에 대한 흔한 오해가 일생에 한 번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정한 뒤 치아는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조직기억력이 활발해져 가지런한 치아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렇게 재발하면 재교정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보통 치료 직후부터 6개월 이내에 가장 활발히 나타난다.
교정 장치를 제거한 뒤에도 유지 장치를 꼭 착용해야 하며 전문의의 조언을 잘 따라야 하는 이유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은 교정 치료가 끝난 뒤에도 턱과 얼굴이 성장하면서 치아 맞물림이 어긋날 수 있다.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나 혀 내밀기, 손가락 빨기 습관을 고치지 못해도 재발할 수 있다. 성인은 치아 배열 주변에 위치한 혀와 뺨 근육으로부터의 비정상적인 힘도 재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근기능 훈련도 필요하다.
치아교정은 개인의 골격과 치아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양일형 교수는 “스스로 교정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치과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