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속쓰림’? 위암 전단계일 수도.. 피해야 할 음식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속쓰림’은 흔하다. 위염, 위궤양 등 위장 점막에 염증이 있는 병이나 음주 다음날, 스트레스가 심해도 속이 쓰릴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도 위산이나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가슴 안쪽의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킨다. 속쓰림이 흔하다고 치료를 미뤄도 될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 속쓰림의 단계.. 위염에서 위암까지

속쓰림 증상이 있는 질병 가운데 가장 나쁜 경우가 위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암 정보를 보면 위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속이 약간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어도 다른 일반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가 어려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 위암은 무증상이 약 80%에 달한다. 속쓰림이 약 10% 나타날 뿐이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체중감소, 복통, 메스꺼움-구토 등이 생긴다. 속쓰림과 함께 체중감소가 두드러지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4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20-30대도 유전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하는 게 좋다.

◆ 흔한 위염? 위암 전 단계 가능성...

위염 가운데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암 전 단계로 분류될 만큼 위험하다. 위의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져 정상적인 샘 구조가 소실된 상태로 위암 발생 위험도가 6배 가량 증가한다.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빈도는 연간 1.8% 정도로 알려져 있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위세포가 소장 세포로 대치된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 위험도가 10~20배로 올라간다. 이 질병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확률은 최대 10%로 연구마다 차이가 크다. 이들 질병이 확인되면 위암을 의식해 치료-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 위에서 신물까지 넘어올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와 위 사이에는 조임근이 있어 음식을 삼킬 때와 트림할 때만 열린다. 평상시에는 꽉 조여 있어 위장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 내로 역류하지 못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조임근의 압력이 낮아지거나 열리면 역류가 일어난다. 목, 입으로 넘어온 위속 내용물 중 특히 위산은 식도점막을 손상시키고 쓰린 증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은 시도 때도 없이 위산이 분비되게 한다. 과식이나 음주 등은 위산을 지나치게 분비시켜 식도점막을 심하게 해칠 수 있다.

◆ 위식도역류질환이 악화될 경우

가벼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80% 정도는 약을 먹으면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치료가 늦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식도염이 반복되어 식도가 좁아지는 협착, 출혈, 바렛식도와 식도선암 등이 있다. 바렛식도는 위산이 지속적으로 식도점막을 자극하여 장의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상피 조직(장상피)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바렛식도는 식도선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이 흔한 서구에서는 위암보다 식도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식도암이 증가 추세에 있다.

◆ 커피, 청량음료, 술, 과식, 기름진 음식...

질병관리청 의학정보를 보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식도 조임근의 압력을 낮추는 음식으로 카페인(커피, 청량음료), 술(맥주, 적포도주), 과식, 기름진 음식, 흡연 등이 있다. 이 식품들은 조임근의 기능을 약하게 할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 쓰림의 원인이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관리하려면 이런 식생활 습관을 피해야한다. 위 점막에 염증이 있는 위염, 위궤양에도 좋지 않다. 증상이 심하면 아예 먹지 않는 게 좋다.

◆ 흡연이 위암 위험 높이는 것 아세요?

위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질산염화합물(햄, 소시지류), 탄 음식, 염장 식품들을 조심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흡연의 위험성은 의외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도가 2.5배가량 높다. 담배연기 속의 발암물질은 입-폐-위-췌장 등 몸속 곳곳을 돌며 암 위험을 높인다. 혈관 속으로 스며들어 심장병, 뇌졸중 위험도 증가시킨다. 암 예방을 위해 비싼 음식을 구입하기 보다는 당장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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