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vs 자매, 어느 쪽이 더 잘 싸우나?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우리가 살면서 맺는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이다. 서로 협력하고 우정을 다지며 지지를 보내는 훌륭한 관계가 될 수 있는 반면 갈등 또한 흔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들 관계에서 갈등과 협력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이며, 더 많은 갈등을 보이는 관계의 유형은 어떤 쪽일까? 남자 형제일까? 여자 자매일까?

미국 레드랜즈대학교 캐서린 새먼과 제시카 헤먼 교수팀은 여성 262명, 남성 102명 등 17세~30세 36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들의 형제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 참가자의 성별 △ 형제의 성별 △ 형제 간 나이차 △동거여부 및 동거기간 △ 친형제자매 여부를 조사한 후, 잠재적으로 형제 간 갈등을 일으키는 사안 20가지가 포함된 설문을 이용해 형제 간 갈등에 관해 평가했다.

이 20개의 질문은 두 가지 주요 범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평등과 공정성에 관한 것으로, 부모의 관심을 둘러싼 갈등이나 누가 집안일을 할 차례인지를 두고 일어난 갈등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개인적/심리적 공간 침해에 관한 갈등으로, 형제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허락없이 물건을 빌려 쓰는 등의 행동도 포함됐다.

또한 연구진은 도움을 주고 나누는 등 긍정적인 행동과 관련된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16가지 설문을 이용해 형제 간 협력에 관해서도 평가를 진행했다.

나이 차 적고, 동거 기간이 긴 친자매가 가장 많이 싸워
그 결과 형제 간 갈등은 참가자의 성별, 형제자매의 성별, 나이 차, 함께 산 기간, 혈연도(degree of relatedness)로 예측할 수 있었다.

동성인 형제자매 중에서도 특히 자매 사이인 경우, 나이차가 적은 경우, 함께 산 기간이 긴 경우, (이복 형제가 아니라) 친혈연인 경우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자매가 형제보다 더 많이 싸운다는 것.

형제자매 간 친화적인 행동을 보이는지 여부는 당사자의 성별과 친혈연인지 여부로 예측할 수 있었다. 여성인 경우와 친혈연 간인 경우 더 친화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요인 모두 부모의 관심과 같이 제한된 동일 자원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여성의 경우 형제자매의 성별과는 무관하게 남성보다 더 친화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여자 자매와 더 큰 갈등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여성이 자신의 형제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갈등)과 긍정적인 감정(협력) 모두 더 풍부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여성이 형제자매에 대해 감정적 친밀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한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진화심리학 저널(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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