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 관절통의 여러가지 원인
[정 남매의 갱년기 건강꿀팁]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감소하는 45~55세의 여성이 겪는 여러 가지 신체 변화와 증상 중 관절이 아픈 증상(관절통)은 매우 흔하다. 난소절제술을 받았거나 유방암의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젠 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 중에 관절통을 겪는 일이 많다는 것은 에스트로젠 감소와 관절통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관절 연골에는 에스트로젠 수용체가 존재하며 관절 연골의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갱년기 관절통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늘은 갱년기 관절통의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1.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알려진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에스트로젠이 관절 연골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에스트로젠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갱년기에 골관절염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발병 초기에는 엑스선 촬영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미세한 연골의 퇴행성 변화와 이로 인한 염증 반응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하며 엑스선 촬영에서도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골극(뼈가시)이 튀어나오는 뼈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갱년기 여성은 이런 초기 골관절염 때문에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을 경험할 수 있다.
2.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통의 여러 종류 중 가장 주의 깊게 진단해야 할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 더 많고 40~6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며 여성 생애주기의 호르몬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일례로 임신 중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이 호전되었다가 출산 후에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갱년기에도 병세가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40세 이전에 조기폐경된 여성에서의 발병이 일반적인 나이에 폐경을 겪은 여성보다 더 높다.
갱년기에는 아침에 손을 쥐려 하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라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 갱년기는 여성 대부분이 겪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의 유병율은 1% 즉 100명 중 1명이다. 따라서 갱년기에 조조강직을 경험하는 여성이 류마티스로 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은 썩 높지 않다. 그러나 조조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관절이 붓고 열이 날 경우 반드시 검사를 해 볼 것을 권한다. 류마티스는 일찍 진단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예후에 매우 중요하며, 진단이 늦어져 관절의 파괴가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3. 섬유근통
섬유근통은 전신통증과 만성피로감을 특징으로 하며 수면장애, 우월감 등을 동반하는 통증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통증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원인이 없다는 것은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크게 잘못된 것이 없다는 뜻으로 섬유근통 환자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낮은 자극도 통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갱년기에는 앓고 있던 섬유근통이 악화될 수 있고 첫 발병을 경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섬유근통이 갱년기 우울감과 불면증 등과 겹치게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이외 갑상선질환, 비타민 D부족 등 내분비계의 문제,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 오십견, 근감소증에 의한 무릎과 허리 통증 등 관절통증을 가져오는 많은 원인이 있으며 다른 이유가 없이 갱년기 자체만으로도 관절의 활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있다.
갱년기는 청년기와 노년기를 이어주는 시기로서 갱년기를 잘 보내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이다. 일시적인 갱년기 관절통증과 조기에 잘 치료해야 하는 질병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또한 청년기와 달리 약해지는 근육과 관절에 좋은 생활습관과 운동습관을 길러 활동적인 노년기를 준비하는 것이 갱년기에 여성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힘든 갱년기는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