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 통증의 심각성 여부를 확인하려면 다른 증상도 살펴봐야 한다. 미국 듀크대 의대 산부인과 부교수 나즈마 시디키에 의하면 다양한 원인이 방광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여성들의 경우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초기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방광통증이 있으면서 소변에 피가 보인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주는 방광 통증. 미국 ‘에브리데이헬스 닷컴’에서 배뇨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4가지 원인을 정리했다.
1. 요로감염증(UTIs) = 때로 방광염이라고 하는 요로감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 여성 요도는 남성에 비해 짧은 데다 세균이 많은 항문 등과 가깝기 때문이다. UTIs로 인한 방광통증은 어느 연령대에도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통증을 동반하는 잦은 소변이 흔한 증상이다. 나이든 여성들의 경우 근육통, 복통, 피로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항생제를 사용하면 빠르게 치유하고 불편한 증상을 없앨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감염과 불편함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2. 간질성 방광염 = 방광벽이 자극되고 염증이 생기는, 심각한 형태의 방광통 증후군이다. 미국에서는 300만 명 넘는 여성이 이와 관련된 골반 통증을 가지고 있다. 간질성 방광염의 증세는 방광의 가벼운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생리 역시 방광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식단 변화, 알러지, 특정 약물의 복용 등이 증세를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치 방법은 없으나 경구 약물 복용, 물리 치료, 통증 완화를 위한 전기 신경 자극, 수술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3. 생식기관의 변화 = 여성의 방광통증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는 폐경기에 흔히 생길 수 있다. 질 에스트로겐 크림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4. 방광암 = 방광암은 드물다. 특히 여성에게는 그렇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 치료법으로는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을 사용한다.
자가 진단은 금물
여성의 경우 방광이 자궁 및 다른 산부인과 기관이 가깝기 때문에 다른 원인이 통증을 유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즈마 시디키 박사에 의하면 골반 근육의 장애가 방광 통증과 함께 발생해 통증을 한층 악화시킬 수도 있다. 골반 통증은 자궁내막증, 골반 염증성 질환, 난소 낭종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위장 장애도 때때로 골반 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여성들이 염증, 암 같은 명백한 원인 질환이 없음에도 지속적인 방광 통증을 가지고 있다면, ‘방광통 증후군’으로 분류해 치료를 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가 진단은 금물이라는 점. 원인 파악을 위해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