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보다 효능 월등… ‘말차’를 아시나요?
말차는 녹차와 동일한 찻잎을 이용하지만 공정과정과 식음방법이 다르다. 말린 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마시는 녹차와 달리 말차는 잎을 아예 통째로 갈아서 마시는 차다. 말차라고 하면 낯설지만 녹차가루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하기가 좀 더 쉽다. 미국 건강지 헬스에 따르면 말차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녹차의 또 다른 형태다= 말차는 녹차의 분말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인 녹차는 말린 잎을 담은 거름망이나 티백을 뜨거운 물에 넣은 다음 수용성 성분들을 추출해 마시는 것이다. 우려내고 남은 잎은 버린다.
하지만 말차는 잎을 갈아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형태의 녹차다. 티스푼을 이용해 가루를 퍼 담은 다음 휘저으면 약간의 거품이 생기면서 선명한 녹색 빛을 띠게 된다.
말차를 만드는데 이용하는 찻잎은 수확하기 전까지 빛을 차단하는 차광천을 씌운다. 이러한 방식으로 키우면 잎의 질감과 맛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잎을 수확하고 나면 증기에 찌고 냉장실에서 건조시켜 맛이 깊어지도록 만든다. 건조가 끝난 잎은 잘게 부숴 고운 가루형태로 만들게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적인 녹차가루 역시 분말형태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차광천을 이용해 재배하지는 않는다. 또 분말형태로 만들 때 잎맥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갈기 때문에 입자가 보다 거칠다는 점도 말차와 다르다.
◆건강상 혜택이 녹차보다 크다= 말차는 일반 녹차보다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잎에서 우러나온 성분만 먹는 것이 아니라 잎 전체를 통째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물에 용해되지 않는 성분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말차는 녹차보다 더 많은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 성분을 제공한다. 또 폴리페놀이라고 불리는 항산화성분이 풍부해 심장질환과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혈당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또 혈압을 낮추고 노화를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미국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말차에 든 또 다른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EGCG(카테킨)는 신진대사를 북돋우고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는데 기여한다.
◆카페인 함유량이 일반녹차보다 높다= 녹차에도 카페인이 있지만 말차는 잎 전체를 소비하기 때문에 3배 이상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일반적인 원두커피와 비슷한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또 L-테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정신이 맑게 깨어있도록 만드는 동시에 몸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 모든 카페인 성분은 잠들기 전에는 먹지 않는 편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감칠맛은 있지만 단맛은 없다= 말차는 맛이 강해 어떤 사람들은 풀맛이 난다며 싫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유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 강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설탕을 섞어 만드는 말차도 있다. 카카오 열매가 쓰기 때문에 설탕을 넣어 만드는 코코아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설탕 섭취량이 과한 것은 좋지 않으므로 설탕이 들어간 말차는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또 찻잎의 질이나 신선도 역시 제품에 따라 달라진다.
◆납 오염은 주의해야 한다= 중국에서 생산된 일부 녹차의 경우 납 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녹차를 우려내면 납의 90% 정도가 잎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염성분은 잎과 함께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말차는 잎 전체를 그대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녹차의 30배 가량의 납이 들어있는 말차가 발견되기도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말차는 1일 한 잔 정도만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먹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