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선천적으로 인간을 이해한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사람의 행동을 본능적으로 이해하며, 영유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강아지와 늑대 새끼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강아지가 어린 아기들과 유사한 사회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발표했다.

강아지는 사람이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그 행동을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본능적으로 인지한다. 보기에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이렇게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실제로 동물 세계에서 드문 일이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늑대뿐 아니라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는 침팬지도 이러한 능력은 부족하다.

연구진은 생후 5주에서 18주 사이의 강아지 44마리와 늑대 새끼 37마리를 대상으로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에 앞서 각 늑대 새끼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늑대-개 교배종이 아닌 진짜 늑대임을 확인했다.

늑대는 사육사가 손으로 먹이를 주고 함께 잠을 자는 등 24시간 동안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길러진 반면, 강아지는 어미와 함께 길러졌고 늑대 새끼보다 인간과의 접촉이 적었다.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 중 다수는 두 개의 그릇 중 하나에 숨겨진 간식을 찾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음식이 숨겨진 그릇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응시하기도 하고 작은 나무 블록으로 표시를 하는 등 각 새끼들이 음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를 제공했다.

그 결과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생후 8주 된 강아지는 인간과 함께 지난 늑대 새끼보다 단서를 바탕으로 숨겨진 간식을 성공적으로 찾을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또 대부분의 강아지는 이전의 경험 없음에도 사람이 준 힌트를 첫 번째 시도에서부터 이해했다.

구체적으로, 31마리 강아지 중 17마리가 매번 정답인 그릇으로 다가갔고 26마리 늑대 새끼 중에서는 단 한 마리도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대조군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강아지들이 음식을 성공적으로 찾은 것은 단순히 냄새로 알아낸 결과가 아니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사람을 읽고, 사람을 이해하는 선천적 능력 
이번 연구 결과는 어떤 종이 ‘더 똑똑한지’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두 종의 새끼들 모두 다른 인지 테스트에서는 똑같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보다 각 동물이 ‘사람을 읽는’ 기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똑똑하다는 것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동물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인지를 발달시킨다”고 말했다.

다른 실험에서 강아지는 늑대 새끼보다 낯선 사람에게 다가갈 확률이 3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의하면 강아지의 경우 사람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면 주변으로 모여들고 사람에게 올라타 얼굴을 핥고 싶어했지만 대부분의 늑대 새끼는 구석으로 뛰어가 숨었다.

게다가 음식이 밀폐 용기 안에 들어있어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강아지는 늑대 새끼보다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것이 수 세대에 걸쳐 인간과 어울려 지낸 결과라며 “개는 우리가 그들과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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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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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2021-07-15 07:57:24 삭제

      개를딸이키우고싶어해서사주고싶지만왕깔끔 마눌이털날린다고싫어해서못하네요!!!^^--;; 털안날리는푸들같은거 기를려고해도개는안된다하니마눌님때문에어쩔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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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 2021-07-15 01:09:54 삭제

      외로운 인간에게 고마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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