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안전사고... 아이도 알면 좋은 '응급처치법'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규정과 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고가 커지기 전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의 안전교육이 중요하다.
여름방학은 아이가 여러 가지 경험을 체득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향후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는 기회다.
◆긴급연락처 숙지= 가장 간단한 일부터 알려주는 것이 좋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전화번호 항목들을 숙지하도록 하는 일이다. 부모의 연락처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부모의 부재 상황에 대비해 경찰청 등의 긴급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좋다.
◆심폐소생술 교육= 심폐소생술(CPR)은 어른들도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CPR은 호흡이 어려운 환자가 뇌손상이나 사망에 이르기 전 재빨리 혈액 공급을 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인 만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실질적으로 사고가 났을 때 어린 아이가 환자의 가슴을 압박할 수 있을 만큼 힘을 쓰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리 예방수칙을 숙지해 두면 환자 주변의 어른에게 방법을 알려주는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다. 심폐소생협회나 소방서 등에서 배울 수 있으므로 하루 정도만 시간을 내어 교육을 받으면 된다.
◆코피가 났을 때= 아이들은 손으로 코를 후비거나 얼굴을 부딪치는 일이 잦아 어른들보다 코피를 자주 흘린다. 그런데 아이가 코피를 흘릴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잘못된 방법으로 지혈하는 경우가 많다.
고개는 뒤로 젖히는 것보다 앞으로 약간 숙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호흡기관으로 넘어가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다. 콧등 뼈가 만져지는 부분 바로 아래를 손으로 잡고 5분 정도 누르고 있으면 대부분 코피는 멈추게 된다. 만약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10분 정도 같은 방법을 반복하고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그때는 긴급 연락처로 연락을 취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무릎이 까졌을 때= 아이들은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무릎이나 팔꿈치가 자주 까진다. 대부분은 집에 들어와서 엄마에게 치료를 요청하겠지만 어른들이 부재한 상황이라면 아이 혼자 상처를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 가장 핵심은 청결이다.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과산화수소로 소독할 필요는 없고, 상처 부위를 깨끗한 수건으로 잘 닦아낸 다음 밴드로 덮어두기만 해도 응급처치가 된다. 단 못에 찔렸다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깊이 베였을 경우에는 역시 긴급 연락처로 연락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가스레인지, 히터, 양초, 난로 등 아이에게 화상을 입힐 수 있는 물건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화상은 불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때뿐 아니라 열에 의해서도 입을 수 있으므로 헤어드라이나 뜨거운 음료처럼 비교적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부터 꼼꼼하게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찰과상 수준의 화상을 입었다면 차가운 물에 충분히 식혀주도록 지시하면 되지만 어른이 없을 때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면 차가운 물에 식히면서 긴급연락처로 연락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찬물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