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뜨거운 음식 먹으면 왜 '시원'할까?

 

여름뜨거운 보신음식을 먹는 이유는? 왜 냉면엔 겨자를 타먹을까?

‘열(熱)의 원리’를 알면 해답이 나온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의 온도가 일시적으로 오른다. 뇌의 온도조절 중추인 연수는 신체를 37도로 유지하기 위해 땀을 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나면 살갗이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다.

한편 한방에선 여름에 인체의 기(氣)가 바깥으로 몰린다고 본다. 몸 바깥쪽의 위기(衛氣)가 세어지고 장기에 흐르는 영기(營氣)가 약해져 다른 계절에 비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장애가 잘 생긴다. 이때 찬 음식인 냉면만 먹으면 소화기에 탈이 나기 때문에 아주 뜨거운 성질인 겨자를 넣는 것.

이처럼 열을 알면 여름을 가뿐하게 나는데 도움이 된다.

 

 

열 내보내 일정체온 유지

 

열의 발생과 발산

사람의 기초대사량은 남성 1700칼로리, 여성 1500칼로리. 이때 생기는 열이 빠지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매시간 1도씩 올라간다.

사람은 주변에서 열을 전달받기도 하고 몸서리치는 동작으로 근육을 떨게해서 열을 만들기도 한다. 더운 음식물 섭취도 체온을 올린다.

인체는 정상체온인 37도를 2, 3도만 넘어도 신진대사에 필요한 효소나 단백질이 파괴되기 시작하므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열을 내보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피부 전체에 퍼져있는 실핏줄땀샘은 열의 발산과 증발에 깊이 관여한다.

개는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혀를 내밀고 헐떡거리는 방법으로 수증기를 증발시킨다. 사람이 이 방법을 쓰면 체내 산소량이 너무 많아지는 ‘과호흡증후군’이 돼 어지럼증 졸도 등이 이어진다.

 

 

 

여름의 체온

온도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여름엔 주위 온도가 높아 체온 조절 자체가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더우면 피부의 실핏줄에 ‘열’을 담은 피가 몰린다. 이 때문에 더운 곳에서 무리하게 일하면 뇌 혈압이 뚝 떨어져 실신하게 된다. 땀으로 수분영양분이 너무 빠져나가 탈진하기도 한다.

또 몸의 온도조절중추가 오작동을 일으켜 체온이 40도를 넘는데도 땀이 나지 않는 열사병으로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엔 수시로 을 마셔 자연스런 발한(發汗)과 배뇨를 유도해야 한다.

 

 

위장질환 땐 찬 음식 피해야

 

한방에선

여름엔 영기가 약해지므로 이나 음료수도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면 위장에 부담이 되므로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덥더라도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신다.

특히 평소 몸이 냉(冷)해서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타며 위장질환이 많은 사람은 찬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민간건강법 중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도 더위 이기기에 그만. 은 온도에 민감해 찬물에 담그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간장 신장 위장 등 영기와 연관된 경혈이 모여 있어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발바닥 샤워로도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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