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실신과 그렇지 않은 실신 구별법
[김성환의 맥박이야기] ④실신과 돌연사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실신’이라고 하는데, 이때 의식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돌연사’이다. 당연하게도,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는 깨어날 지 아니면 그대로 사망할 지 알 수 없다. 같이 이유로 심장이 멎었어도, 다행히 스스로 회복돼 의식이 돌아온다면 실신이고, 불행히도 회복이 안된다면 돌연사이다. 따라서, 실신은 돌연사의 아주 중요한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무심히 넘길 수가 없다.
일반인의 3%는 평생 1번 이상 실신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이 실신하는 것을 보거나 듣게 된다. 이렇듯 실신은 우리 주위에서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사람이 경험하는 어떤 증상보다 실신은,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이러한 실신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실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일시적으로 혈압이나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인데, 신경매개성 실신이라고 하며 이중일부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여러 가지 원인에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인데, 대표적인 것이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며 복통, 메스꺼움, 두려움, 통증 등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 젊은 여성에게 흔하며, 대부분 서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소변을 보거나 기침을 하는 등 특정한 상황에서 실신이 유발될 수도 있다.
중년 남성이 약간의 음주 뒤에, 소변을 보다가 쓰러지는 일이 반복될 수 있는데, 이럴 땐 소변을 앉아서 보거나 천천히 보는 방법이 필요하다. 어지러음, 복통, 메스꺼움 등 실신 전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앉거나 눕는다면 실신을 피할 수 있다. 오래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신 당시에 부딪쳐서 외상을 입지만 않는다면, 후유증없이 회복된다. 갑자기 일어서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서다가 실신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천천히 일어서면 실신을 예방할 수 있다.
실신의 두번째 원인은 심장이 잠시 멈추는 것이다. 전체 실신 중에서 차지하는 빈도는 드물지만, 돌연사의 신호일 수 있어 매우 중요하고 위험하다. 또한, 증상이 없을 때에는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전조 증상이 없이 안정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실신은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돌연사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이거나 평소에 불편한 증상이 있었다면 한시라도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