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여름철 건강 지키는 최고 보약
‘물은 여름철 최고 보약.’
우리 몸의 70%는 물. 물은 위 소장 대장에서 흡수돼 몸 속 구석구석에 영양을 담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밖으로 실어 낸다. 또 체온을 조절하고 세포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돕는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 4∼5주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1주일도 못 견딘다. 여름에는 수분이 땀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중한 물이 부족해지기 쉽다. 여름철 물을 충분히 마시면 인체대사가 활발해지고 피곤도 덜 느끼게 된다.
▽어느 정도 마실까?=보통 체격인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은 하루에 2∼2.5ℓ. 이 중 1ℓ 정도는 음식을 통해 흡수되므로 나머지 1∼1.5ℓ 정도는 마셔서 보충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엔 이보다 500㏄를 더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루에 맥주컵으로 10컵 정도 마셔야 ‘여름보약’이 되는 것.
▽몸에 좋은 물은?=어떤 물이 특히 좋다는 정설(定說)은 없다. '물은 한 가지만 고집해 마실 필요는 없다.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 보리차 주스 우유 등 여러가지 형태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물은 영양소를 녹여 온몸으로 보내거나 노폐물을 녹여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맑은 물이 콜라 커피 보리차 등 다른 물질이 이미 녹아 있는 물보다 영양소나 노폐물을 더 잘 녹이므로 맹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다.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물은 분자의 형태로 나눠 △6각형 고리구조 △5각형 고리구조 △5각형 사슬구조의 세 종류가 있는데 이 중 6각형 고리구조(육각수)가 몸에 가장 좋다고 주장. 이들은 육각수를 많이 마시면 암 당뇨병 에이즈를 예방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 육각수는 과일에 풍부하고 찬 물이 육각수일 가능성이 높다. 물은 끓여서 나쁜 미생물을 죽인 다음 냉장고에서 아주 차게 보관한 뒤 마시는 것이 무난하다는 설명. 하지만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물 마시는 법=일어나자마자 냉수 한 컵을 천천히 마시고 30분마다 4분의1컵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씹어 먹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인 사람은 속이 쓰릴 때 물을 한 컵 천천히 마시면 좋다.
흡연자가 자주 물을 마시면 니코틴 타르 등 독성물질의 흡수가 지연되고 배출이 쉬어진다. 비만인 사람은 식사 전 물을 한 컵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무더운 날 운동 전에 물과 소금을 미리 먹는 경우가 있지만 운동 전보다 운동 중이나 후 갈증이 풀릴 정도로 마신 다음 틈틈이 약간씩 물을 마시는 것이 훨씬 좋다. 격렬한 운동 뒤엔 이온음료를 마신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의 이혁종 박사는 “1시간 이상 심하게 운동했을 때는 이온음료가 무기질 소듐 등을 보충할 수 있어 좋지만 가벼운 운동일 때는 맹물과 이온음료의 효과가 비슷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