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좋아지려고 당근 먹어요”…눈 건강에 대한 오해 6

[사진=JV_PHOTO/gettyimagesbank]
속눈썹 난 부위가 빨갛게 붓는 ‘다래끼’는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고름샘이 잡히는 이 질환은 전염되지 않는 눈병이다.

이처럼 눈 건강과 관련한 오해들이 있다. 눈 건강과 안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 “시력이 좋아지려고 당근을 먹어요”= 당근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근 섭취가 시력 향상을 돕는다는 오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등장했다. 당시 영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독일군의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은 이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일이 눈치 채지 못하길 바랐다. 그래서 영국 비행 조종사들이 당근을 많이 먹고 있고, 이로 인해 좋은 야간 시력을 갖게 됐다는 소문을 냈다. 이때부터 당근이 시력을 향상시킨다는 오해가 생겼다.

당근에 든 비타민A가 망막에서 수행되는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비타민A뿐 아니라, 비타민C와 E, 마그네슘, 루테인, 오메가3 지방산 등도 최적의 눈 컨디션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들이다. 비타민은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가 있지만, 황반변성이 없는 보통 사람들의 눈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는 없다.

◆ “어두운 곳에선 눈 나빠질까봐 책을 안 봐요”= 밝은 곳에서 책을 읽는 이유는 환해야 글씨가 잘 보이기 때문이지, 어두운 곳에서 읽으면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지만, 이것이 시력 저하나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 “다른 사람 안경을 빌려 쓸 때가 있어요”= 사람의 발달 과정에는 ‘임계기’가 있다. 임계기는 특정한 자극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말한다. 어린 아이들은 시력 발달의 임계기에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안경을 껴선 안 된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연령대에 다른 사람의 안경을 끼는 것은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은 다른 사람의 안경을 낀다고 해서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단,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 “TV는 눈 나빠질까봐 멀리 앉아서 봐요”= TV를 가까이서 본다고 해서 시력에 손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단, TV를 자꾸 가까이 앉아서 보는 아이가 있다면 이 아이가 근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있다. 멀리 떨어진 것은 잘 안 보여서 자꾸 TV 가까이 붙어 보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근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럴 땐 보호자가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안과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 “난시가 있어서 렌즈를 안 껴요”= 난시가 있으면 렌즈를 못 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난시일 때 하드렌즈만 껴야 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일회용 렌즈도 난시 교정을 할 수 있다. 노화로 독서용 안경이 필요한 사람이 난시를 함께 가지고 있을 땐 이중 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 “렌즈를 낀 상태로 목욕하거나 수영하기도 해요”= 수돗물은 위생적인 물이지만, 심지어 이 같은 물에도 약간의 박테리아가 산다. 세수를 하다가도 눈에 물이 들어가는데, 왜 렌즈를 꼈을 때 이런 박테리아들이 문제가 된다는 걸까? 이는 슈도모나스균이라고 불리는 박테리아가 렌즈의 사이사이를 파고 들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몇 시간 동안 눈과 계속 접촉해 있으면서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슈도모나스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애초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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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2021-06-23 13:30:39 삭제

      백내장과시력이 좋아지려고 당근을 먹어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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