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기름진 음식, 1주 만에 두뇌 망친다"
고지방, 고당분 식사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가깝죠.
과다한 지방과 당분 섭취는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식사가 두뇌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연구에 따르면 단 일주일만 그런 식사를 해도 두뇌 기능에 손상이 온다고 합니다.
호주의 맥쿼리 대학교 연구진은 20~23세 청년 11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날씬하고 건강했으며, 평소 바람직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죠.
연구진은 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일주일에 걸쳐 한 그룹에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식사를, 다른 한 그룹에는 벨기에식 와플과 패스트푸드를 특징으로 하는 고지방, 고당분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실험 첫날, 그리고 마지막 날, 연구실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들은 식사 전후로 단어에 관한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또한 코코아 맛 시리얼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금 어느 정도로 먹고 싶은지 등에 대한 조사도 받았습니다.
그 결과 고지방, 고당분 식사를 한 그룹은 단 일주일 만에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또 디저트를 강력히 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배가 충분히 부른데도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필요로 했던 것이죠.
연구진은 이에 대해 지방과 당분이 많은 서구식 식사가 뇌에서 기억과 식욕 조절을 관장하는 해마 부위에 손상을 가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와 관련, 2017년에는 동물 실험을 통해 정크푸드가 뇌의 해마 부위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이 나온 바 있죠.
리차드 스티븐슨 교수는
나쁜 음식은 더 나쁜 음식을 불러
비만, 그리고 두뇌 손상으로 이어진다
고 경고했습니다.
그저 허리둘레만 늘리는 줄 알았던 정크푸드가 두뇌 손상까지 야기한다니, 정말 무섭죠?
앞으로는 비만 예방뿐만 아니라 두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크푸드, 가공 음식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Hippocampal-dependent appetitive control is impaired by experimental exposure to a Western-style diet)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이 싣고,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