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곱빼기 먹었는데.. 나이 들면 소화 안 되는 이유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옛날처럼 짜장면 곱빼기 먹었다가 엄청 고생했어요”

중년 이상의 경우 ‘한창’ 때의 식성대로 과식했다가 소화제 복용은 물론 병원 진료까지 받는 사람이 꽤 있다. 식탐은 여전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그제야 “내가 나이 들었구나..” 현실을 깨닫게 된다. 식도, 위, 장 등 소화기도 늙는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를 거스리고 과식을 일삼다간 소화불량을 넘어 큰 병까지 앓을 수 있다. 중년 이상의 소화기 노화 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 내 나이가 어때서? 식도, 위가 노화될 경우

위, 식도 등 소화기도 노화를 피할 수 없다. 먼저 치아로 잘게 쪼갠 음식물을 입안에서 위로 내려 보내는 과정부터 순탄치 않다. 식도가 이를 담당하는데 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 근육 수축력이 약해져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이 느슨해진다. 괄약근의 조임 기능이 떨어지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나 입안으로 역류할 수 있다.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으면 더욱 심해진다. 위산도 역류하니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이 쓰린 증상을 호소한다. 그런데도 젊었을 때처럼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 아침에 속이 더 쓰린 이유.. “나이 들면 위 점막이 얇아져요”

중년 이상이 되면 위 점막의 두께도 점차 얇아진다. 두꺼운 고기도 녹이는 강력한 산 성분인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위염이나 위궤양 위험이 높아진다. 각종 약이나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달고 사는 사람은 위 점막 보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침 기상 직후 속이 더욱 쓰린 것은 공복이라 위산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자는 동안 입속까지 올라올 수 있다. 잠에서 깨서 바로 물을 마셔 입속을 ‘청소’한 후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위 점막 보호에는 비타민 U가 풍부한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도움이 된다.

◆ 소화가 안 되는 이유.. “소화액이 줄었어요”

위에서는 위산을 비롯해 소화를 돕는 액체인 소화액(위액)이 분비된다. 나이 들면 위액 분비량이 감소해 음식물을 분해해 소화하는 기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를 모르고 “한창 때는 라면 2-3개를 먹었다”며 과식을 자주 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위액이 줄어들면 위 점막이 위축되어 얇아지고 위산 분비도 감소하는 위축성 위염이 생길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을 방치하면 위암 위험도 높아진다. 중년이 되면 위 건강을 더욱 잘 살펴야 한다.

◆ “나이 들면 쓸개즙, 췌장액도 감소해요”

노화 현상은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속도 저하, 소화에 관여하는 쓸개즙, 췌장액 분비 감소로도 이어진다.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떨어지면 식후 더부룩하거나 헛배가 찬 느낌이 올 수 있다. 힘겹게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면 지방과 탄수화물을 다시 소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노화 현상으로 쓸개즙, 췌장액 분비가 감소하면 기름진 음식 소화가 잘 안 된다. 탄수화물 분해가 덜 되면 가스가 차고 방귀가 자주 나올 수 있다.

◆ 나이 들면 소식이 좋은 이유

소식이 건강수명(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좋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소화기의 노화에 잘 대처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이 들었음’을 깨우치고 환경에 제대로 순응하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늦은 밤 야식까지 즐기면 몸속 곳곳에 비상이 걸리고 숙면에도 방해된다.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식탐을 절제하고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몸도 상쾌하고 살이 찔 위험도 줄어든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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