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길어질수록 '이것' 늘어난다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는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무뎌질 것이라는 통념이 있죠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대화도 줄어들고
예전처럼 자주 싸우거나 애정표현을 하지 않아
집에는 적막만 감돌 것 같은데...
하지만 이런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UC 버클리 대학교 연구진은 결혼한 중장년 87명을 13년간 추적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 부부는 공유한 경험(다퉜던 일을 포함한)을 떠올리며 대화를 나눴고, 연구자들은 녹화 테이프를 보며 그들의 감정을 살폈죠.
대상자들이 듣거나 말하는 행위는 표정, 몸짓, 목소리 톤 등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연구진은 점수에 따라 참가자의 감정을 분노나 경멸에서 애정과 유머에 이르기까지 15개로 나눠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이 이런 방식으로 매년 대상자들의 감정 변화를 살핀 결과, 부부는 세월이 흐를수록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유머와 유연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 생활이 길수록 유머나 애정표현 등 긍정적인 행위가 많아졌으며, 방어적이거나 상대를 비난하는 대응은 줄었던 것이죠.
로버트 레벤슨 교수는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노인들은 친구나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하더라도 덜 우울해지고, 덜 불안해했다”면서
결혼은 정신 건강에 좋은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결혼은 힘든 일을 배우자와 함께 헤쳐 가는 항해에 비유되곤 하죠.
오랜 기간 서로 북돋워주며 난관을 헤쳐나간 부부는
서로에게 든든한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준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Age-related changes in emotional behavior: Evidence from a 13-year longitudinal study of long-term married couples)는 ‘감정(Emotion)’저널에 실렸습니다.
<이지원 에디터 / ljw316@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