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음식은 비교적 안전한 이유 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의 안전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코로나19는 음식을 통해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인 도널드 샤프너 박사는 “이제까지의 사례를 통해서 볼 때 코로나19가 음식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음식을 통해 전염된다는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단 코로나19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질 때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먹거나 조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컨슈머 리포트’ 보도를 토대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음식은 비교적 안전한 이유 3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코로나바이러스, 음식에서 증식하지 못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음식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음식을 만질 때 코로나바이러스가 음식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과는 달리 코로나바이러스는 음식에서는 증식을 하지 못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식품 안전 전문가인 벤자민 채프먼 박사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많은 세균들은 음식에서 번식할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적절한 조건이 되면 세균이 단시간 내에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바이러스는 이런 세균과는 다르다”며 “숙주의 세포에 침입해 수백만 개의 입자를 생성하는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숙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음식에서는 증식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 적절한 온도의 열로 조리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사멸
WHO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조리 온도에서 모두 죽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코로나19 때문에 조리를 할 때 평소보다 열을 더 세게 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이론은 코로나19와 비슷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연구 결과에서 나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는 화씨 149도(섭씨 65도)의 온도에서 3분간 가열했을 때 바이러스 1만 마리가 1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죽일 수 있는 온도면 코로나바이러스도 박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온도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구이, 스테이크, 생선 등을 조리할 때는 화씨 145도(섭씨 63도) 이상, 달걀 등은 화씨 160도(섭씨 71도) 이상, 닭 등 가금류나 패티에 들어가는 다진 소고기, 캐서롤, 남은 음식을 다시 데울 때에는 화씨 165도(섭씨 74도) 이상 등입니다.
3. 테이크아웃, 배달 음식도 안전
채프먼 박사는 “바깥에서 장보기를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음식이 더 안전할 수 있다”며 “이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배달된 음식을 먹을 때는 손을 씻은 뒤 음식을 그릇에 옮겨 담고, 다시 손을 씻은 뒤 식사를 시작하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