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고용량 집중투여도 괜찮을까?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 ㊴비타민D의 복용주기

지금까지 비타민D는 기본적으로 복용 주기에 상관없이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왔다. 매일 1,000IU를 복용하든, 일주일에 한번 7,000IU를 복용하든, 한달에 한번 30,000IU를 복용하든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효과가 엇비슷하다는 말이다. 비타민D는 간에 저장돼 있다가 필요량 만큼만 중간 활성형 비타민D로 변하여 혈중으로 유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타민D 관련 임상연구에 따르면 1일 1회 복용과 1주 1회 복용은 효과가 거의 동일하지만 3개월 1회, 1년 1회 복용은 효과가 감소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타민D는 햇빛 또는 음식으로 보충하든, 보충제를 복용하든 일단 간에 저장된다. 그리고 중간 활성형 비타민D(25(OH)D)로 변해 혈액을 타고 순환하면서 필요에 따라 신장에서 활성형 비타민D(1,25 (OH) 2D)로 전환돼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내분비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중간 활성형 비타민D(25(OH)D)의 반감기는 약 3주이고, 활성형 비타민D(1,25 (OH) 2D)의 반감기는 약 4~6시간이다. 반감기란 특정 물질의 절반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3주의 반감기 때문에 매일, 매주, 또는 한달마다 비타민D를 복용하는데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뼈 건강에만 관심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만 비타민D를 복용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효과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사실은 비타민D가 간에만 저장돼 사용되는게 아니라, 신체의 모든 조직으로도 직접 전달된다는 점이다. 유방, 대장, 전립선 및 뇌와 같은 많은 조직에서 비타민D를 스스로 활성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비타민D는 세포가 감염, 질병 및 자가면역질환과 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가분비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비타민D의 반감기는 24시간이다. 그러므로 뼈 건강 외의 면역 등 다른 질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일같이 비타민D를 보충해줘야 한다.

지난 40년 동안 수행된 대부분의 임상 시험은 내분비 시스템에 중점을 두었으며 복용 주기에 관계없이(일일에서 분기까지) 비타민D가 뼈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많은 새로운 임상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암, 심혈관질환 및 감염과 같은 비 골격 실험에 중점을 두었다. 이 새로운 연구에선 다양한 투약 요법을 사용했지만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일일 비타민D 투여를 한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반면, 더 긴 투약 기간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비타민D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자가분비 호르몬으로서 작용하는 비타민D에 대한 이해는 질환 예방 및 치유 그리고 면역 조절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비타민D 투여빈도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월별 또는 분기별 복용은 질병 감소에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비타민D에 대한 수 많은 실패 임상 결과의 이유이기도 하다.

2009년 국제 종양학 학술지인 《항암연구(Anticancer Research)》에 발표한, 비타민D 권위자인 토론토 의대 정형외과 라인홀드 비스(Reinhold Vieth)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매일 고용량의 비타민D를 복용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50만 단위를 주사받으면 되레 암이 유발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비타민D 복용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특히 매일 챙겨 먹기 귀찮고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3달에 한번 주사 맞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부족∙결핍 수치를 단번에 올리기 위해 처음 주사를 맞는 거야 상관 없겠지만, 주기적인 주사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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