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200만명...매년 6월 첫째주는 ‘암생존자 주간’
암생존자 200만 명 시대, 암생존자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암에 걸리면 ‘삶’보다 ‘생존’이 우선시 됩니다. 사망원인 1위인 만큼 악명높은 질환이지요. 다행인 것은 암 조기검진, 예방접종 확대 정책과 암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5년 넘게 생존한 암유병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매년 6월 첫째주는 ‘암생존자 주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2021년 암생존자 주간 캠페인이 시행됐습니다.
-매일 수천~수만개의 암세포 발생
사실 우리 몸에서는 매일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암세포가 생겨납니다. 빠르고 불규칙하게 성장하는 비정상적 세포라 할 수 있지요. 이 암세포는 주기적으로 생산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암에 걸리고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방어 체계인 면역시스템의 작동에 따릅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NK세포, 세포독성T세포, B세포와 같은 여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종양으로 발전하지 않고, 정상세포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유전적, 환경적 원인으로 인해 계속 생겨나는 암세포의 증식에 대항해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암에 걸릴 위험 높아지는 것입니다.
인체 내에서 면역세포는 암세포의 상황에 따라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특히 NK세포는 바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살상 무기’를 지닌 강력한 면역세포입니다. 암 혹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몸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다른 면역세포들에게 신호물질을 전달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암이 재발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 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능력까지 밝혀지면서 항암치료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암 치료에서 NK세포의 역할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환자 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
암환자가 치료를 받고 생존하는 비율을 ‘5년 생존율’이라고 부릅니다. ‘완치율’ 대신 사용하고 있는 말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일반인구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한 값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5년 동안 암이 재발할 확률이 낮다고 평가합니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3%에 이릅니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것이지요. 10년 전 생존율인 54.1%보다 1.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성별로 따졌을 때 5년 생존율은 여자 77.1%로 남자(63.8%)보다 높습니다. 이유는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018년 우리나라 국민(5130만 888명) 25명당 1명, 즉 전체인구 대비 3.9%가 암유병자인데요. 암에 걸리지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만약 우리가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산다면, 그 생존 과정에서 암 발병률은 37.4%입니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8%),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4.2%)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입니다. 이어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습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958명(7.3%), 폐암이 1236명(4.5%) 증가했고, 위암은 760명(-2.5%), 대장암은 580명(-2.0%) 감소했습니다. 위암 발병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국내 위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도 생활양식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절주,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은 위암뿐 아니라 모든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