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사진=JV_LJS/gettyimagesbank]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등을 개발한 미국은 아직 사용하지 못한 코로나 백신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부 주정부에 따르면 현재 보관 중인 백신 물량 중 일부는 이번 달 말이면 유통기한이 만료된다.

제니퍼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정부가 백신 물량의 소비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는 일부 물량의 만료일이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백신 물량에 여유가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들은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 백신 지원에 나서는 것은 백신 공유를 요청하는 압박에 더해, 유통기한에 임박한 백신들을 사용할 목적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의약품들은 보관을 잘한다면 수년까지 유지가 가능하다. 가령 파상풍 백신의 경우 보관 조건을 잘 지킨다면 2년까지 백신의 효과가 유지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다 쉽게 변질되는 의약품들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저온 혹은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의약품으로, 적정 온도에서 유지하지 않으면 변질될 수 있다.

mRNA백신인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보관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제조일로부터 6개월까지 유통이 가능하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타 백신의 유통기한도 6개월이며, 얀센 백신은 냉장 온도 보관 시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유통기한은 사용기한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제품의 변질 없이 유통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 기한을 넘기면 제품의 품질을 100% 보장할 수는 없다. 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단, 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약물인 만큼, 향후 유통기한이 지금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노먼 베일러 전 미국식품의약국(FDA) 백신국장에 따르면 백신 제조사들은 현재 유통기한에 임박했거나 기한을 넘긴 백신 샘플들을 지속적으로 검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유통기한이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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