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배제와 차별, 일제강점기부터 시작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감염병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대한 역사적 시각과 해결책이 지난달 29일 열린 한국의료윤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논의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당일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오전 연사로 나선 연세대 치대 김준혁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엇이 감염병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일으키는 지를 분석하고, 현 상황에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감염병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었으며, 한센병 환자의 단속과 격리 그리고 1990년대 HIV 감염자를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회 안전을 이유로 개인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공개되고, 확진자가 많이 속한 집단은 심각한 권리의 침해를 받았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염병에 대한 배제와 차별이라는 프레임을 벗어야 하고, 배제와 혐오에 대응하는 대항서사, 즉 감염병 환자가 사회 공동체와 함께 하는 이야기 등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오전 열린 ‘팬데믹 시대 공중보건윤리’ 세션에서 최경석 이화여대 법학대학 교수가 ‘칠드레스가 제기한 공중보건윤리원칙의 의미와 한계’, 이경도 울산대 인문사회의학 교수는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안녕:도덕 이론과 한계’ 주제를 발표했고, 오후 ‘사회 소수자에 관한 공중보건윤리와 쟁점’ 세션에서는 윤현배 서울대 의대 교수가 ‘의과대학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교육한 경험’, 박소연 경희대 의대 교수가 'COVID19와 장애인:윤리적 쟁점과 과제', 공병혜 조선대 간호대학 교수가 ‘COVID19 팬데믹에서 간호윤리 돌봄의 윤리 관점에서’라는 주제 등을 발표했다.
임채만 한국의료윤리학회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의학적인 도전이자 동시에 윤리적인 도전이라며, 의료윤리가 학문적으로 여전히 일부의 관심사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이해 당사자”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중심으로 한 윤리현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의료윤리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이다.